인천국제공항 전산망에 갑작스러운 장애가 발생하면서 탑승수속이 전면 중단되고 항공편 38편이 지연되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글로벌 항공 통신망 장애로 시작된 이번 사태로 1200여 명에 달하는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쯤부터 공항 내 발권시스템을 연결하는 미국 항공사 네트워크 ‘에어링크’(ARINC)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제1여객터미널 8개 사, 제2여객터미널 5개 사 등 총 13개 항공사 카운터에서 간헐적인 통신 두절 현상이 이어졌다.
◆ 중국 3대 항공사 발권 시스템 전면 마비... 5시간 만에 복구
오후 들어 통신 장애는 항공사 발권 시스템 오류로 번졌다. 중국남방항공·중국동방항공·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등 중국 3대 항공사가 사용하는 전산 시스템 ‘트래블스카이’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반 발권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항공사들은 탑승 시각이 임박한 승객에 한해 수기 발권을 진행했으나 밀려드는 인원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중국 상하이·광저우·칭다오 등으로 향하는 항공기 38편의 출발이 줄줄이 지연됐고, 대기 승객은 1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에어링크 통신망은 장애 발생 후 순차 복구됐으며, 항공사 자체 발권 오류는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5시쯤 정상화됐다. 그러나 장시간 적체된 출국 대기 인원이 워낙 많아 공항 내 혼잡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환승 일정 모두 틀어져”... 안내 부족에 빗발친 승객 항의
장시간 이어진 수속 중단과 정보 부재로 체크인 카운터 곳곳에서는 여행객들의 거센 항의가 터져 나왔다.
동방항공 카운터에서 만난 노진성(35) 씨 부부는 “중국 상하이를 들러 이집트 여행을 갈 계획인데 항공기 지연이 불가피해 환승 일정이 모두 틀어져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한 중국인 여성 역시 “어떤 상황인지 물어봐도 단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할 뿐”이라며 “이미 예정된 출국 시간은 지나서 (출국 지연에 관한) 증빙 서류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글로벌 통신 공급사인 에어링크의 해외 네트워크 불안정이 국내 시스템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네트워크 장애에 이어 발권 시스템 오류까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공항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안정적이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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