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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들여 나선 국제무대…유도 허미미,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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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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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 유일한 출전…소속팀 지도자들과 비용 부담해 참가
세계 6위 꺾고 준결승 진출…어깨 수술 후 세계랭킹 반등 발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자비를 들여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속팀 지도자들과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출전을 강행한 무대에서 세계 정상권 선수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다.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경북체육회) 선수. 진천=뉴시스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경북체육회) 선수. 진천=뉴시스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여자 57㎏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나 리베어(벨기에·세계랭킹 41위)를 반칙승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가운데 허미미가 유일하게 출전했다.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이 대한유도회의 국제대회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소속팀 지도자들과 함께 비용을 부담해 참가했다.

 

메달을 향한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허미미는 1회전에서 샬로테 폰 로이폴트(독일·157위)를 한판승으로 제압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전에서는 2026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6위인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를 연장 접전 끝에 누르기 유효승으로 꺾었다. 세계 정상권 선수를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한 승리였다.

 

준준결승에서도 나탈리아 엘키나(러시아·27위)를 연장 승부 끝에 반칙승으로 따돌렸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시를렌 나시멘투(브라질·10위)에게 유효 2개를 내주며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동메달 결정전 역시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12초와 3분15초에 잇달아 지도를 받으면서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연장전 시작 40초 만에 상대의 첫 지도를 이끌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연장 2분16초 리베어가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허미미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번 메달은 허미미의 국제 경쟁력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재활과 경기력 회복 과정에서 국제대회 출전이 줄었다. 한때 세계 정상권에 자리했던 세계랭킹도 30위 밖인 37위까지 내려갔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6위와 27위 등을 잇달아 제압하고 시상대에 오르면서 순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 선수다. 2021년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을 계기로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이후 2024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파리 올림픽 은메달을 차례로 거머쥐었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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