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피해자를 위로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서울시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시민추모제와 공식 기억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시민추모제는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며, 참사 당일인 29일 오전 10시 29분에는 광화문 북광장에서 정부와 정당 관계자, 시민단체, 일반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주기 기억식이 엄수됐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메모가 붙어 있다. '그날의 슬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짧은 문장마다 희생자를 향한 추모와 기억의 마음이 담겨 있다. 참사 이후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시민들에게 말을 건넨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내려다본 남산 자락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초록빛 숲 사이로 노란색과 붉은색 단풍이 번지며 도심에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북한산 첫 단풍은 지난 14일 들었다. 평년보다 하루, 지난해보다 8일 빠른 것으로 평년 기준 단풍 절정일은 28일이다. 산림청이 발표한 단풍절정 예측지도에서도 단풍나무류의 전국 절정 예상일은 31일로 예측됐다.
서울시는 11월 한 달간 남산공원 일대에서 '2026년 남산둘레길 가을소풍'을 운영한다. 짙어지는 단풍과 함께 남산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질 전망이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7주년을 맞은 26일 서울 곳곳에서 안 의사의 독립 정신과 동양평화 사상을 되새기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특별전 ‘독대(獨對):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 개막행사가 열렸다. 전시장 중앙에는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돼 11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안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가 관람객들을 맞았다.
‘만국공법, 즉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의 이 글씨는 안 의사가 순국을 앞둔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남긴 것이다. 강대국의 힘에 좌우돼 약소국의 주권을 지켜주지 못했던 당시 국제질서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유묵 왼쪽 아래에는 안 의사가 단지한 왼손 손도장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그의 굳은 신념을 전한다. 전시장은 뤼순감옥의 어두운 복도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꾸며져 관람객들이 유묵 한 점과 마주하며 안 의사의 삶과 사상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는 하얼빈 의거 117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행사에는 국가보훈부 장관과 광복회장, 독립유공자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기념관 개관 당시인 1970년 봉정된 영정 이후 56년 만에 새롭게 제작된 안 의사의 영정이 처음 공개돼 의미를 더했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체포된 뒤에도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주장했다. 이듬해 3월 26일 순국하기까지 이어진 그의 신념은 117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하얼빈에서 울린 의거의 의미와 순국을 앞두고 남긴 여덟 글자. 이날 전시장을 밝힌 유묵은 독립을 향한 한 청년의 결단과 그가 꿈꿨던 평화의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특별전은 12월 27일까지 이어진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논습지에서 어린이들이 벼 베기 체험을 했다. 지난 6월 모내기를 통해 심은 모종이 약 4개월 만에 황금빛 이삭을 맺으면서 아이들에게 특별한 가을 수확의 기회를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낫을 이용한 전통 방식의 벼 베기를 비롯해 수동 탈곡기와 키질 체험 등 평소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농경 문화를 경험했다. 탈곡을 마친 볏짚으로 달걀 꾸러미를 만드는 시간도 마련돼 수확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번 체험에서 수확한 벼는 밤섬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찾는 겨울 철새들의 먹이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이들의 작은 손으로 거둔 벼가 겨울을 나는 새들의 먹이가 되는 셈이다. 도심 속 논습지에서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가을걷이가 이어졌다.
화재로 지붕이 무너진 집터에는 불에 탄 기둥과 차량, 생활용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화재 다음 날인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는 집과 골목의 경계마저 알아보기 어려웠다.
잔해 앞에 선 주민들은 무너진 집터를 바라봤고, 소방대원들은 현장 곳곳에 물을 뿌리며 잔불을 정리했다. 한때 누군가의 생활공간이었던 곳은 검게 그을린 철골과 무너진 벽체만 남긴 채 모습을 잃었다.
전날 오후 3시 50분께 구룡마을 2지구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지구로 번져 약 13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39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1·2·3지구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봤다. 강남구는 주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 공간을 마련했다.
불길이 휩쓸고 간 마을에도 가을 햇살은 어김없이 내려앉았다. 불길은 잡혔지만, 삶의 자리를 되찾아야 하는 이들의 시간은 이제부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국정감사의 주요 일정으로 꼽힌 청와대 국감이 여야의 정쟁 속에 파행을 거듭했다.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로 두 차례 정회가 이어졌고, 가까스로 재개된 감사에서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처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김 의원에게 사과와 운영위원직 사임을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법원 판결로 인정된 내란을 부정하는 것은 국민과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국감 참석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며 맞섰다.
김 의원의 신상 발언 기회를 둘러싸고도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한병도 운영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면서 감사는 시작한 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중단됐다. 오후 5시 46분 속개된 국감에서도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다시 충돌이 벌어졌고, 9분 만에 두 번째 정회가 선언됐다. 이후 김 의원이 국감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감사는 오후 6시 31분에야 재개됐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 등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과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사 검증 책임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임 실장의 ‘국경선’ 발언을 놓고도 안보 논란이 이어졌다. 여야가 현안을 놓고 정책을 검증하기보다 발언과 정쟁에 시간을 쏟으면서 국감의 본래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30일 국회사무처 등에 대한 국감을 끝으로 올해 국감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맹탕 국감’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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