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주민 명소 기대감
인천의 서쪽 검단은 흔히 신도시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땅에는 오랜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개발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마을을 비롯해 신석기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적과 유물이 확인됐다.
검단에 역사와 책,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들어선다. 인천도시공사(iH)가 현지의 3호 문화공원에 조성 예정인 ‘검단 박물관·도서관 복합시설’이 바로 그것이다.
31일 iH에 따르면 지하 1층∼지상 2층, 약 2만600㎡ 연면적으로 ‘(가칭)검단신도시 박물관’과 ‘인천 백년이음도서관’을 결합해 올해 12월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인근 주민들에게 배움·휴식, 만남의 장을 제공해 주거와 교통 중심으로 성장해 온 검단에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추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급격한 물가 변동에 따른 사업비 조정과 설계 변경, 관계 기관 협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이어졌다. 주민들이 오랫동안 이용할 만큼 안전성과 품질, 접근성, 운영 여건을 충실히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iH는 이런 현안을 서둘러 조율하며 9월 건설공사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시설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검단신도시는 아파트와 학교, 도로,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그러나 도시 완성도를 건물의 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박물관이 지역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시민과 공유하는 곳이라면, 도서관의 경우 책·정보, 배움과 만남을 잇는 생활공간이다. 여기에 호수공원의 산책과 휴식 기능이 더해진다.
검단박물관은 전시에만 그치지 않고 조사·연구·보존·교육 기능을 갖춘다. 지역의 기억을 다시 쓰는 장소로서 활용가치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상설·기획전시실과 어린이 체험장, 다목적홀, 수장고 등이 마련된다.
주민들에게는 자신이 사는 도시의 역사를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생긴다. 전시를 본 아이들은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관련된 책을 읽고, 관람한 주민들은 서로 자신이 기억하는 옛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역 아카이브를 축적한다.
다른 축인 백년이음도서관은 인천시립도서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며 추진된 프로젝트다.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동보존 서고 역할을 맡는다. 내부도 독서와 휴식의 연결에 초점을 맞춰 열람 자료실과 연계된 전면이, 옥상 외부는 호수 조망과 더불어 사색·소통의 공간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대상지인 검단호수공원역 인근 3호 문화공원은 약 1만8000㎡ 규모다. 산책로, 광장·녹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일상의 무대를 걷다 보존된 옛 유물을 마주하게 되고, 데크에 앉아 책을 읽으며 눈앞 유적과 멀리 자연과 도시를 중첩해 바라볼 수 있다. 특별한 행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의 평범한 하루 속으로 들어온다.
iH는 개관 이후에도 주민들이 꾸준히 찾을 수 있도록 내실화를 다질 방침이다. 검단 박물관·도서관의 가장 큰 가치는 단순히 대형 문화시설 두 동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배우고 쉬며 이웃과 만날 수 있는 일상의 기회다. 주민들이 오래도록 찾는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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