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교섭 성공 원하면 먼저 준비하라”...40년 외교관의 협상 솔루션 담긴 외교 교양서

입력 :
김용출 논설위원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합의의 기술
신부남/나녹/2만원

2009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에서 앞으로의 기후위기는 선진국만이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함께 나서야 해결 가능하다며 이러한 구상을 실현할 국제기구설립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듬해 6월에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를 국내 법인으로 발족돼 국제기구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국제기구를 만드는 일은 일반 건물을 짓는 것과 차원이 다른 난제다.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체계적인 국제협정을 만들며, 각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수년에서 많게는 수십 년이 걸리곤 한다.

 

합의의 기술
신부남/나녹/2만원
합의의 기술
신부남/나녹/2만원

2011년 9월, 녹색성장 대사로 임명된 그는 국내법인 GGGI를 국제기구로 전환하기 위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2013년 2월에 끝나기에 그에게 실제 남은 시간은 16개월에 불과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늘 ‘날은 저물어 가는데 갈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는 말이 맴돌았다.

 

‘국제기구 설립 절차대로 하되, 핵심 국가부터 설득하자’는 전략으로 나선 그는, 덴마크 및 호주와 먼저 손을 잡은 뒤 서울협정문 교섭까지 마무리해 이듬해 6월 리우+20정상회의에서 설립협정에 서명했다. 그리하여 교섭 착수 11개월만인 2012년 10월, GGGI가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출범할 수 있었다. 이 국제기구는 기후변화 교섭에서 한국의 자리를 앞으로 끌어올렸다.

 

신간 ‘협상의 기술’은 36년간 외교부에서, 다시 3년 가까이 한국에너지공단 기후행동이사로 일한 신부남 전 녹색성장대사 및 기후변화대사가 국제기구 설립에서 기후변화 교섭까지 40년 협상 솔루션을 담은 외교 교양서다. 신 전 대사는 책에서 GGGI의 국제기구 전환과 녹색기후기금(GCF) 인천 송도 유치 과정을 중심으로 한국이 국제 기후협상에서 합의를 끌어낸 경험을 소개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가 국제기구를 세우는 나라가 되고, 늦게 뛰어든 경쟁에서 독일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하는 순간들.” 저자는 책에서 당시를 이같이 회고했다. “그것은 통계나 뉴스 헤드라인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서명을 하고, 교섭 테이블에서 상대의 눈을 마주 보고, 밤을 세워 문안을 다듬으며 몸으로 겪은 역사였다.”

 

신 전 대사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기후협상에서 신뢰와 설득, 공동의 이익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간 교섭에서 승리를 만드는 다섯 가지 전략으론 ‘상대를 알라’, ‘나를 알라’, ‘최악을 대비하라’, ‘전문성을 키워라’, ‘노력하라, 그러나 노력이 다는 아니다’를 제시한다. 재미 있는 외교 관련 공식 하나. ‘교섭력=국력*교섭가의 능력’.


오피니언

포토

'국무총리 표창' 케데헌 이재(EJAE)
  • '국무총리 표창' 케데헌 이재(EJAE)
  • 키키 하음 '완벽한 미모'
  • 서현진 '반가운 손인사'
  • 장원영 '사랑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