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과반 미달 예상…제1당 확정까지 수일 걸릴 듯
"네타냐후, 총선 전 이란 공습하려다 무산"…가자지구 공습도 계속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총선 투표에 돌입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한 이후 처음 열리는 선거로, 베냐민 네타냐후(77) 총리의 재집권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약 730만명의 유권자가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이 배분된다.
최소 4석(득표율 기준 3.25%)의 의석을 확보해야 원내 진출이 가능하며, 기준선을 넘지 못한 정당 및 정당연합의 득표는 사표가 된다.
총선 후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들과의 협의를 통해 과반(61석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 총리가 된다.
이번에도 투표를 통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사실상 이번 총선은 19년간 재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에 대한 재신임 투표의 성격이 강하다.
우익을 결집해온 특유의 정치 기술,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밀착해온 국제정세 처세술로 권좌를 누려온 네타냐후 총리지만, 현재 정치적 입지는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집권 직후 추진한 사법부 권한 축소 입법으로 촉발된 국론 분열에 더해,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거세다.
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중도 성향 신당 야샤르를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가 최대 라이벌로 부상했다. 그는 2014년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참모총장에 앉힌 인물로, 하마스 기습 직후 전시 거국내각에 합류했다가 몇 달 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길게 끌어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물러났다. 아이젠코트는 막내아들도 가자지구 전투에서 잃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타냐후가 이끄는 핵심 우파 정당 리쿠드와 아이젠코트의 야샤르가 각각 2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군소 정당들이 합세해 친(親)네타냐후와 반(反)네타냐후 진영으로 나뉘는 구도다.
WSJ은 최근 여론조사를 토대로 양 진영이 각각 50석 안팎을 얻는 데 그쳐 정부 구성에 필요한 61석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양측 모두 아랍계 정당(14석)과 손잡으면 과반이 가능하지만, 네타냐후도 아이젠코트도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을 거부하고 있어 실제 연정 출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투표는 현지시간 오후 10시에 마감하며, 마감 직후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나온다. 정당별 의석수 윤곽은 이후 몇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는 '초박빙' 판세로 인해 제1당을 확정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수 있고, 그 뒤에도 누가 총리가 될지는 한동안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DI)에 따르면 과거 정부 구성에 20∼100일이 걸린 바 있다.
대통령은 통상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당수에게 28일간(14일 연장 가능)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하며, 이 기간에 61석 이상의 연정을 꾸려야 총리직에 오른다.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내년 초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경우 네타냐후는 과도정부 총리로 자리를 지키게 된다.
선거를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습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스라엘 고위 군 관계자 3명과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3명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수주간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추진했으나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국면에서 안보 위기를 조장하며 군사적 성과를 부각하려 시도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전 막판 텔아비브 상공에 핵폭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SNS에 올리고 이번 선거가 "이스라엘의 존립"을 결정할 것이라며 위기감을 끌어올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 북부와 중·남부에 공습을 가해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대원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전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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