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공정성에 의문… “끔찍하고 부패해”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세계 각국 정상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특히 멕시코와 미국이 눈에 띈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브라질처럼 좌파가 집권 중인 몇 안 되는 나라들 중 하나다. 반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 룰라와 맞붙은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대놓고 응원한 바 있다.
룰라는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당선을 축하한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룰라는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눈 사실을 소개한 뒤 “먼저 전화를 주셔서 매우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당선은 브라질 국민뿐만 아니라 모든 라틴아메리카 민주주의 국가들의 승리”라며 “브라질과 멕시코는 함께 주권을 수호하고 두 나라 간 우정과 협력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셰인바움은 룰라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 만세”를 외쳤다. 그러면서 “이는 브라질 국민의 승리”라며 “룰라 대통령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는 멕시코를 상대로 엄격한 국경 통제와 난민 단속에 나섰다. 여차하면 미군을 멕시코 국경 안으로 들여보내 직접 마약 카르텔을 단속할 기세다. 브라질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수사·재판을 중단하라”는 트럼프의 내정 간섭에 시달렸다. 옛 절친의 구명을 위해 50%나 되는 고율의 관세를 브라질산 상품에 부과하기도 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서로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을 법하다.
그래서인지 셰인바움은 브라질 대선 선거운동 기간 직접 룰라 지원에 나섰다. 지난 9월23일 기자회견에서 셰인바움은 룰라의 복지·빈곤 퇴치 정책을 지목해 “대단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칭찬했다. 이어 룰라에게 “매우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찬사를 바쳤다.
반면 트럼프는 이번 브라질 대선 결과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룰라 당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끔찍하고 부패한 것처럼 보였다”며 ‘조작’(Rig)이란 표현을 썼다. 브라질 대선은 원래 25일 오후 5시 투표 마감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교통 등 문제로 유권자들의 투표소 접근에 제약이 많다’는 룰라 캠프 측의 이의 제기를 연방대법원이 받아들인 결과 투표 종료 시간이 7시로 2시간 미뤄졌다. 트럼프는 바로 이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난 브라질을 통치하는 게 아니다”라며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는 말로 선거와 거리를 두는 태도를 취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는 절친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현직 연방 상원의원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힘껏 밀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지난 5월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플라비우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그와 만나 격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YS의 두 ‘아픈 손가락’](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26/128/20261026519252.jpg
)
![[김기동칼럼] ‘방어용 핵무기’는 없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26/128/20261026519259.jpg
)
![[기자가만난세상] 태극마크는 거래 대상이 아니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3/128/20260623516287.jpg
)
![[박현모의 한국인 탈무드] 프랑스의 위기와 세종의 ‘무간피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26/128/20261026518451.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