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오, 여성용 드라이버·우드·유틸리티·아이언 4개 부문 1위
골프장 이용객 3년 연속 감소…전체 골프용품 수입액도 2022년 대비 41%↓
골프클럽 무역적자 2억4814만달러…전체 용품 적자의 67.4%
골프용품 대일 수출 2020년 대비 3.2배…수출 확대에도 수입 의존 지속
코로나19를 계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골프용품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특수를 타고 커졌던 시장은 위축됐지만, 국내 골퍼들의 클럽 선택에서 일본 브랜드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시장의 열기가 걷힌 뒤에도 일본산 골프클럽의 높은 수입 비중은 한국 골프용품 산업의 과제로 남았다.
26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에 따르면 연구소가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분석해 지난 13일 발표한 ‘골프용품의 대일(對日) 수출입 현황’에서 지난해 일본산 골프용품 수입액은 1억5697만달러로 전년보다 26.8% 감소했다. 코로나19 특수로 수입액이 정점을 기록한 2022년과 비교하면 66.7% 줄었다. 골프클럽과 골프공, 골프클럽 부분품 등을 합산한 금액이다.
골프클럽으로 범위를 좁히면 일본산 의존도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일본산 골프클럽 수입액은 1억3034만달러로 전년보다 29.6% 감소했지만, 일본산 골프용품 전체 수입액의 83.0%를 차지했다. 국내 전체 골프클럽 수입액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 49.8%였다. 2023년 62.2%에서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에 육박했다.
일본으로 향하는 수출은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골프용품 대일 수출액은 3135만달러로 전년보다 29.3% 늘었으며, 2020년과 비교하면 3.2배로 확대됐다. 대일 골프용품 무역적자는 1억2561만달러로 전년보다 33.9% 줄었다. 2022년 3억7718만달러까지 치솟았던 적자는 3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2020년의 2억5520만달러보다도 낮아졌다.
국내 골프 수요도 줄었다.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2022년 약 5058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4772만명, 2024년 4741만명, 2025년 4641만명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417만명, 8.2% 줄었다. 지난해 이용객도 전년보다 약 100만명 감소했다.
골프용품 수입액 역시 감소세다. 전체 수입액은 2022년 8억7700만달러에서 2023년 7억2840만달러, 2024년 5억5773만달러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5억1785만달러로 2022년보다 41.0% 감소했다.
유통 현장에서도 일본 브랜드의 강세가 나타났다. 골프용품 유통업체 골프존커머스가 전국 112개 골프존마켓 오프라인 매장의 2026년 9월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여성용 드라이버·우드·유틸리티·아이언 4개 부문에서 모두 일본 브랜드 젝시오(XXIO) 13이 1위를 기록했다.
젝시오 13의 판매 비중은 드라이버 31.4%, 우드 30.4%, 유틸리티 34.0%, 아이언 34.5%였다. 전월과 비교하면 드라이버는 25.2%에서 31.4%로 6.2%포인트 상승했다. 우드는 28.5%에서 30.4%로 1.9%포인트, 유틸리티는 31.8%에서 34.0%로 2.2%포인트, 아이언은 28.5%에서 34.5%로 6.0%포인트 각각 올랐다.
남성용 클럽은 제품군별로 선두 브랜드가 달랐다. 테일러메이드 Qi4D는 남성용 드라이버에서 26.1%, 우드에서 23.4%를 차지해 각각 1위에 올랐다. 유틸리티는 테일러메이드 Qi35가 20.0%로 선두를 기록했고, 아이언은 브리지스톤 V300 9가 18.3%로 가장 많이 팔렸다. 골프공은 타이틀리스트 2025 프로 V1·V1X가 28.6%로 1위였으며, 브리지스톤 26 TOUR B(9.8%)와 테일러메이드 26 Tour Resp Stripe(9.4%)가 뒤를 이었다.
국내 골프용품 산업 전체의 무역적자도 이어졌다. 지난해 수출액은 1억4970만달러로 전년보다 8.6%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5억1785만달러로 7.1% 감소했다. 전체 무역적자는 3억6815만달러로 전년보다 12.3% 줄어 2018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품목별로는 골프클럽 무역적자가 2억4814만달러로 전년보다 18.1% 감소했다. 전체 골프용품 무역적자의 67.4%가 골프클럽에서 발생했다. 골프공 무역적자도 5540만달러로 20.4% 줄었다.
올해 1~8월에도 수입 감소와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7.7% 줄었고, 수출액은 9.4% 늘었다. 무역적자는 13.0% 감소했다. 원화 기준 지난해 골프용품 수입액은 7365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2022년 1조1331억원과 비교하면 3966억원 감소했다.
수입국별로는 품목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 지난해 골프공은 태국산 수입액이 4526만달러로 전체의 42.1%를 차지했고, 골프클럽 부분품은 중국산이 7337만달러로 전체의 56.1%에 달했다. 골프클럽은 일본, 골프공은 태국, 골프클럽 부분품은 중국이 주요 수입원이었다.
수입액 감소와 대일 수출 증가는 나타났지만, 일본산 골프클럽이 국내 수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반에 가깝다. 국내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점유율과 제조사별 매출·수익성, 제품별 수출 실적을 함께 살펴야 국산 골프채 산업의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일본보다 많은 골프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골프용품을 일본에 의존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520만 국내 골퍼들이 품질 좋은 국산 골프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국산 골프용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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