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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2안타 빈공 허덕인 삼성 박진만 감독, 2차전에 ‘최형우 선발 좌익수’ 승부수 던질까 [남정훈의 비욘드 더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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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 che@segye.com[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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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박진만 감독은 “최근에 자체 청백전을 했으니 실전 감각은 우리가 낫다”고 했지만, 삼성 타선은 단 2안타에 그치는 심각한 빈공으로 기선을 제압당했다. 무뎌진 타선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선 팀 내 최고령으로 누구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최형우의 선발 라인업에 넣는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보인다.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5전3승제) 1차전에서 KIA에 1-5로 완패했다.

 

믿었던 ‘텍사스 카우보이’ 크리스 페덱이 초반부터 김도영과 해럴드 카스트로로 이어지는 KIA의 중심 타선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무너진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페덱을 겨냥해 KIA 이범호 감독이 수비력이 다소 약해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박정우-박재현으로 이어지는 좌타 외야수 듀오를 1,2번에 배치했지만, 이들은 페덱의 구위에 눌려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5회 초 2사 때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강판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5회 초 2사 때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강판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3회 초 2사 1루 때 KIA 카스트로가 홈런을 친 후 김도영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3회 초 2사 1루 때 KIA 카스트로가 홈런을 친 후 김도영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KIA엔 김도영과 그를 보좌하는 카스트로가 있었다. 김도영이 페덱의 커브 두 개에 0B-2S에 몰리고도 풀카운트 승부를 끌고 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카스트로 타석 때 초구에 뛰어 여유있게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권에 나갔다. 곧바로 카스트로가 페덱의 2구 커터를 잡아당겨 빗맞았지만, 코스가 좋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3회에도 페덱을 무너뜨린 건 김도영-카스트로 콤비였다. 김도영은 이번에도 1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페덱의 4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152km짜리 포심을 벼락같이 잡아당겨 유격수 옆을 뚫는 안타를 터뜨렸고, 카스트로가 9구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페덱을 넉다운시켰다. 결국 페덱은 4회에도 한준수에게 솔로포를 맞는 등 4.2이닝 5피안타 2볼넥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초반만 해도 페덱의 구위가 좋다고 봤는데, 상대 중심 타선이 잘 대처했다. 특히 카스트로에게 맞은 투런포가 아쉬웠다. 초반에 내준 넉점이 모두 투아웃 이후였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총평했다.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 초 삼성 선발 페덱이 강판되고 있다. 뉴시스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 초 삼성 선발 페덱이 강판되고 있다. 뉴시스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8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8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페덱이 무너진 것도 뼈아팠지만, 타선의 빈공이 심각했기에 삼성은 이기고 싶어도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이 친 안타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에게 친 유일한 안타였고, 네일이 헤드샷으로 퇴장당한 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을 상대로 김영웅이 친 적시타가 두 번째이자 이날 경기 마지막 안타였다.

 

박 감독은 “KIA도 중심타선만 좀 활발했다. 우리 불펜 투수들은 잘 던졌다”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한 뒤 “우리 타선은 2차전에서 변화가 필요해보인다. 선수를 바꾸거나 타순을 조정해야 한다”라며 27일 열리는 2차전에서의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힘줄 부상을 당한 구자욱이 빠른 회복세로 타석에는 설 수 있지만,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명타자로 나가다 보니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는 세우지 못했다. 최형우 본인도 수비를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고,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 특성상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를 대타 요원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이날은 최형우를 쓸 찬스가 오지도 않았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상황, KIA 카스트로가 투런포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상황, KIA 카스트로가 투런포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타선의 중량감을 불어넣기 위해선 최형우에게 좌익수 수비를 시키면서 선발 라인업에 넣는 게 최선의 방책이 될 수 있다. 타선의 변화에 최형우의 선발 라인업 복귀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여러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외야수 세 명 중 가장 부진했던 건 김성윤이었다. 1회 수비 때부터 무리한 홈 송구로 타자 주자 카스트로를 3루까지 보내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초 2실점 후 1회말 공격에서 리드 오프 김지찬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김성윤이 초구에 1루 땅볼로 리버스 병살타를 친 것도 천추의 한으로 남을만 했다. 이날 김성윤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성윤을 빼고 우익수에 박승규를 기용하고 최형우를 좌익수로 선발 출장시키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과연 박 감독은 수비력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 넣는 선택을 할 것인가. 1차전을 앞두고 박 감독은 “(최)형우에게 ‘언제든 수비를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라’라고 주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차전을 내주면 시리즈 전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과연 박 감독이 승부수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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