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뤼순감옥서 작성 추정…국제법 한계와 자주독립 의지 담아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가 일본에서 환수된 뒤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제법이 강대국의 논리에 좌우돼 약소국의 주권을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한 글로, 안 의사의 자주독립 의지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10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두 달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 ‘독대(獨對) :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안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다. 유묵은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해당 유묵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인 1910년 3월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묵에는 ‘만국공법’, 즉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의미의 여덟 글자가 힘 있는 필체로 담겼다. 당시 국제법이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좌우돼 약소국의 주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드러난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유묵 왼쪽 하단에는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은 안 의사 특유의 장인(掌印)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1910년 3월 ‘대한국인’ 안중근이 글을 썼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뒷면에 남은 기록도 주목할 만하다. 뤼순감옥 형무소장을 지낸 구리하라 사다키치(栗原貞吉·?∼1941)가 안 의사가 쓴 글씨를 소장했다는 내용이다. 구리하라는 1907~1913년 형무소장을 지냈으며, 안 의사가 저술하던 ‘동양평화론’을 완성할 수 있도록 사형 집행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전시 공간은 뤼순감옥의 복도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꾸며진다. 관람객들은 어두운 통로를 지나 유묵과 마주하며 여덟 글자에 담긴 시대적 비판과 자주독립을 향한 안 의사의 신념을 되새길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월 마지막 월요일은 휴관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YS의 두 ‘아픈 손가락’](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26/128/20261026519252.jpg
)
![[김기동칼럼] ‘방어용 핵무기’는 없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26/128/20261026519259.jpg
)
![[기자가만난세상] 태극마크는 거래 대상이 아니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3/128/20260623516287.jpg
)
![[박현모의 한국인 탈무드] 프랑스의 위기와 세종의 ‘무간피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26/128/20261026518451.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