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무죄’ 오세훈 연일 식사정치
野 의원들과 접촉면 확장 나서
유승민 “어렵지만 모두 통합해야
한동훈 국힘 복당 빠를수록 좋아”
‘반장 비한’ 중진들 통합요구 커져
이준석, 유승민과 연대 선 긋고
한동훈 겨냥 “與 주장 떠들던 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보수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지만 통합의 대상과 방식을 놓고 야권 주자들의 셈법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부터 무소속 한동훈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까지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이 의원은 이른바 ‘오·이·한’ 연대에 선을 그었다. 내년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합론과 당내 주도권 경쟁이 맞물리는 모습이다.
◆통합론 고개… 각자 접점 넓히기
오 시장은 26일 항소심 선고 당시 법원을 찾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서울 한남동 시장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조은희·조정훈·이상휘 의원 등이 참석 대상에 포함됐고 당시 법원을 찾았던 이준석 의원도 초청됐다.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이날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과는 27일 추가 만찬을 하고, 다음 달에는 서울시 국정감사를 진행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도 식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7주기 추모식에는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 시장이 함께 참석했다. 장 대표와 오 시장은 현장에서 웃으며 짧게 악수했다. 오 시장은 방명록에 “박정희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적었고, 장 대표도 “박정희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썼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다소 잦아들었던 보수 통합론이 다시 힘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친장동혁계 당권파와 친오세훈계, 친한동훈계 사이에서 거리를 둬온 중립·구주류 의원들의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과 영남권의 중립 성향 의원들이 어느 쪽에 힘을 실을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5선 윤상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한 의원, 이 의원, 오 시장, 장 대표 등은 같이 가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에 대해서는 “중도층과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라면서도 장 대표와는 “결이 좀 다르다”고 평가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장 대표부터 오 시장, 한 의원, 이 의원까지 아우르는 통합론을 제시했다. 유 전 의원은 “장동혁 대표부터 시작해 이준석, 한동훈까지 다 통합하는 것을 생각해보라.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대해서는 “빨리 할수록 좋다”고 했고, 내년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뭐라도 역할을 해야 되겠다”며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의원 역시 전날 오 시장을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될 분”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했다.
◆‘오·이·한’엔 선긋기… 주도권 셈법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연대 범위에서는 간극이 적지 않다. 이준석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거론한 ‘오·이·한’ 연대에 “동의 못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 전 의원은 사람 중심의 뭉침보다는 가치 중심의 뭉침을 좋아하는 분”이라며 “립서비스용으로 이름 몇 개 넣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명태균 의혹을 둘러싼 과거 갈등도 다시 꺼냈다. 이 의원은 당시 민주당 주장에 동조해 자신과 오 시장 등을 공격했던 세력을 겨냥해 “본인의 정략적 목표를 위해 안에다 수류탄 까 넣은 사람은 한 손 정도는 들고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의원을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법비들의 정치가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보수 통합의 필요성과 별개로 주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감정적 앙금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연대의 변수라는 점을 드러낸 대목이다.
장 대표도 독자적인 당권 기반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25일 재임 425일을 기록해 2020년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장수 당 대표가 됐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오 시장 무죄 판결을 두고 “특검이 정권의 기소 자판기 노릇을 하다가 법원의 철퇴를 맞은 것”이라며 상고 포기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문제를 앞세운 대여 공세도 이어갔다.
당내에서는 통합론이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즉각적인 세력화보다는 총선을 앞둔 전략적 협력과 차기 전당대회 과정에서 구체화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는 장 대표와 오 시장 간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친윤과 친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도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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