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집권 부치치 정권 막내려
EU “세르비아 가입 협력” 환영
12년간 세르비아를 통치해 온 알렉산다르 부치치 정권이 학생 운동 세력에 의해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부치치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개표 초반 TV 연설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고, ‘학생명단’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패배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는 여러 유럽 국가와 미국 내 비선 권력 집단의 지원을 받은 것”이라며 외부의 개입을 주장했다.
학생명단은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대학생 정치세력이다. 세르비아 자유민주선거센터(CeSID)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날 공동 진행한 출구 표본조사에서는 학생명단 연합이 52.0%의 득표율로 의회 250석 중 과반인 138∼140석을 획득하고, 부치치 전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진보당(SNS)은 39.3%를 득표해 103∼104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치치의 패배 인정 후 수도 베오그라드 거리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로이터는 “수만 명의 사람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춤을 추며 ‘승리’, ‘그는 끝났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라도미르 사이치치 학생명단 후보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싸워 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두려움을 이겨낸 시민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2024년 북부 노비사드 기차역의 지붕이 무너지며 16명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세르비아에서는 정권의 부정부패를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으며, 대학생을 중심으로 2년간 부치치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져 왔다. 부치치는 2014년 총리직에 오른 뒤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되며 12년 넘게 집권해왔다. 헌법상 내년 대선에서 3연임이 금지된 탓에 그는 총리가 되기 위해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총선에 도전했으나 여론의 거센 반발을 뚫지 못했다.
부치치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종지부가 찍히자 유럽연합(EU)은 학생명단에 축하를 전하며 환영을 표했다. 또한 EU는 세르비아의 개혁과 EU 가입을 위한 여정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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