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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는 덜고 성장은 더하고… AI 산업 ‘CEO 역할’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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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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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사·조직개편 본격화

삼성전자 월말 임원평가 마무리
메모리·MX 수장 별도 선임 주목

SK하이닉스 곽노정·LGD 정철동
호실적에 부회장 승진 여부 관심

현대차그룹 위기극복 인사 방점
롯데, 경영 성과 따라 희비 전망

“태산 같은 사람 하나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립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인사 및 인재 경영 철학은 ‘천재 경영론’으로 요약된다. 평범한 사람 수백명보다 특출난 인재 한 명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인재관이다. 학력과 성별을 불문하고 오직 능력 위주로 인재를 발탁한다는 삼성의 인사 철학은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영현 부회장(왼쪽부터), 노태문 사장, 곽노정 사장, 정철동 사장
전영현 부회장(왼쪽부터), 노태문 사장, 곽노정 사장, 정철동 사장

매년 연말을 앞두고 이뤄지는 주요 대기업의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확장과 불확실성에 따라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별 최고경영자(CEO)의 역할과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만큼 기업마다 사장단 인사는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응하고,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거나 AI를 활용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이 유력한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임원 평가를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분기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신기록을 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경우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 아래에 메모리 사업부 수장을 따로 선임할지가 관심사다.

메모리사업부장을 별도로 선임할 경우 전 부회장은 DS부문 전체 중장기 전략과 파운드리·시스템LSI 경쟁력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미 성장 궤도에 오른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사업과 치열한 AI 메모리 시장 경쟁 환경 등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부문과 달리 원가 상승으로 적자를 이어온 완제품 쪽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경우 1분기까지 수익을 책임지던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2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하면서 노태문 사장이 겸직 중인 MX사업부장을 별도로 선임할 가능성도 있다.

SK그룹은 다음 달 12일부터 14일까지 최태원 회장 주재로 CEO 세미나가 계획된 만큼 그 전에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사장단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SK하이닉스다. 올해 SK하이닉스가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엄청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업계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가 관심이다.

최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전 계열사 사업보고회에 돌입한 LG그룹은 AI가 인사의 핵심 기준이다. 특히 흑자 전환을 이끈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LG그룹 부회장은 권봉석 ㈜LG 부회장뿐이다. 3년 이상 장수하고 있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의 교체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통상 12월 인사를 단행하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내수 판매가 부진했던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미국 관세 변동성과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고, 로보틱스 분야를 보다 확대하는 그림이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신임 대표들의 경영 성과에 따라 인사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현석 백화점사업부 대표와 차우철 마트·슈퍼사업부 대표를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했지만 마트사업부는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안정과 쇄신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가 중요하다.

CJ그룹의 경우 지난 3월 취임한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재임 기간이 짧아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수익성 회복은 과제다.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연결기준 총매출액은 14조4732억원으로 7.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957억원으로 17.9% 감소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CJ올리브영의 경우 이선정 대표의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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