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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 있는데 서류엔 고아… 의혹 밝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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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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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입양 33명 진실규명 신청
“기관들 지원금 타려 신원조작” 주장

네덜란드로 입양된 한국인 33명이 과거 입양 과정에서 ‘서류상 고아 만들기’, ‘신원 바꿔치기’ 등 인권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네덜란드 한인입양인 권리단체 ‘NLKRG’(Netherlands Korean Rights Group)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인 33명의 진실규명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과거 해외 입양 과정에서 신원이 조작되고 친부모의 동의 없이 입양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960-70년대에 네덜란드로 입양됐던 33명이 26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당시 한국 입양기관이 혼혈아 어머니들을 찾아가 입양을 종용했다"며 진실규명신청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60-70년대에 네덜란드로 입양됐던 33명이 26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당시 한국 입양기관이 혼혈아 어머니들을 찾아가 입양을 종용했다"며 진실규명신청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단체에 따르면 네덜란드로 입양된 한국 아동은 약 4000명이다. 이들은 1968년 9월 국제사회봉사회(ISS) 네덜란드 지부 한국보고서를 인용해 당시 입양 아동 1명당 130달러가 해외에서 지원되면서 입양기관들 사이 이른바 ‘경쟁’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번 진실규명 신청에 참여한 조람(한국명 최경식), 미란다(황혜정), 순자(송경화)는 1970년대 중반 한국사회봉사회(KSS)를 통해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조람의 아버지는 1976년 4월26일 할아버지의 강요를 받고 아이를 KSS 사무소로 데려갔다.

KSS는 그날 신원이 분명한 친부와 마주했지만 서류상 조람은 ‘연고 없는 고아’가 됐다고 주장했다. 조람은 김포에서 도쿄, 앵커리지를 거쳐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고 한다. 미란다는 자신의 출생 이름이 ‘황혜정’이라고 알고 살아왔지만, KSS에 여러 차례 요청한 끝에 2019년에서야 자신의 이름이 ‘김지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은 진실화해위원회에 구체적으로 당시 4대 입양기관이 70년간 20만명의 ‘고아’를 해외로 보낼 수 있었던 경위, 국제입양으로 벌어들인 금액과 사용처, 입양기관과 정부의 유착 등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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