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군사적 긴장 고조와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우려에 경기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이 26일 확성기를 통한 상호 비방과 군사적 대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접경지역 마을 연합회' 소속으로 파주 지역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에 있는 통일촌과 해마루촌 주민 10여명은 이날 오전 통일대교 남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최전방 접경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며 대를 이어 삶의 터전을 지켜온 주민들이 과거 확성기 방송으로 겪은 소음과 불안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남북 당국이 주민들의 일상과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확성기를 통해 서로를 비방하고 목소리만 높이는 방식으로는 남북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한쪽이 방송을 시작하면 다른 쪽이 더 큰 소리로 맞대응하는 악순환은 군사적 긴장만 고조시키고 최전방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확성기 방송으로 밤낮없이 이어지는 소음과 불안 속에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걱정해야 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각종 불편과 희생을 감내해 왔으나 접경지역 주민들의 희생이 언제까지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남북 당국의 군사적·정치적 판단에 따른 부담이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남북 당국에 대남·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과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 자제,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존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은 남북 간 힘겨루기의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주민의 안전과 평화로운 삶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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