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사형수에 대한 총살형은 예정대로 집행하되 그 과정을 생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형 집행 생중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그는 예정대로 총살형에 처해질 것이지만 이 사형 집행은 생중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희생자들의 직계 가족들은 원할 경우 사형 집행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목격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생중계를 반대한다는 결과가 발표된 직후 나왔다. 중간선거가 2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텍사스주 미군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니달 말릭 하산 전 육군 소령에 대한 총살형 집행을 승인했다. 이후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총살형 집행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육군 소령 출신으로 반역자가 된 니달 말리크 하산은 매우 나쁘고 사악한 사람”이라며 “그는 임신 중인 군인 한 명과 그녀의 태어나지 않은 아들을 포함해 13명을 살해했으며, 무고한 사람 32명에게도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점을 고려할 때, 나는 사형 집행 장면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하는 것이 강력한 억제 효과를 발휘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전 세계가 미국이 하산과 같은 테러리스트와 인간쓰레기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목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매우 선하고 좋은 의도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생중계나 다른 어떤 시각적 장치를 통해서 그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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