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부경찰서는 13일 스토킹과 성폭력, 교제폭력 등을 신고했던 4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 강모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전날 오전 1시38분쯤 제주시 연동에 있는 B씨 주거지 인근 길거리에서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주거지 인근에서 B씨가 귀가하기를 기다렸다가 B씨가 나타나자 강제로 근처 길거리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으로 끌고 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강씨가 피해자 B씨 주거지 주변에서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를 뜯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뜯겨진 스마트워치는 B씨가 숨진 뒤 주거지 건물 1층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B씨가 갑작스러운 습격을 당하면서 착용 중인 스마트워치로 신고조차 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추정했지만, 피살 당시 뜯겨진 상태였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강씨가 한달 전 구매했으며 당시 차량은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경찰에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흉기는 다른 용도로 산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가 연인관계였던 B씨와 얼마 전 헤어진 점이 범행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씨가 B씨를 통해 B씨의 지인에게 돈을 빌려준 일도 이번 범행 동기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 B씨는 지난해 10월 2회에 걸쳐 강씨를 스토킹으로 신고했고 지난 3월에는 강씨를 성폭력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또 지난 5월에도 강씨를 교제 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 이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진술을 거부하거나, 문제가 해결됐다며 추가 조치에 응하지 않아 모두 경고에 그치거나 종결 처리됐다. 경찰은 B씨를 여러 차례 면담하고 위험도 평가에 따라 B등급으로 분류해 2개월마다 한 번씩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또 지난달에는 호신용 경보기와 스마트워치를 각각 지급했지만, 강씨의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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