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측 응시 제한 등 조처 검토
대학입시 수시 논술 시험에서 수험생이 인공지능(AI) 기능 등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쓰고 부정행위를 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논술 등 대입 시험에서 스마트 안경 착용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13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진행된 자연·통합계열 수학 논술 시험 중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수험생 A씨가 적발됐다. 학교 측은 A씨의 안경에 배터리와 카메라가 달려 있는 등 일반 안경과 외관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고사본부에 알렸고, 곧바로 A씨의 안경을 수거했다.
감독관들은 시험 시작 전 수험생들이 스마트 안경을 착용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일반 안경을 착용했다가 시험이 시작된 뒤 스마트 안경으로 바꿔 썼고, 시험 도중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스마트 안경은 종류에 따라 AI가 분석한 풀이 과정과 답이 렌즈에 내장된 디스플레이에 표시돼 부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 A씨는 스마트 안경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연세대는 A씨에 대한 후속 조처를 검토 중이다.
지난 3일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계열 논술 시험 현장에서도 시험 중간에 스마트 안경을 쓴 수험생이 적발됐다. 서울시립대는 해당 수험생을 곧바로 퇴실 조치하고, 향후 3년 동안 시험 응시를 제한했다.
저가 중국산 AI 안경이 국내에 유통되면서 이를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오픈마켓 타오바오에서는 AI 안경을 1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60만원이 넘는 메타 AI 안경의 4분의 1 수준이다. 해당 안경 구매자는 “통역, 사진촬영 등 비싼 AI 안경과 주요 기능은 거의 동일하다”며 “AI 안경이 점점 싼 가격에 상용화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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