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나비 필라이(85)가 9일(현지시간) 선정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을 지낸 필라이는 아파르트헤이트(옛 남아공 백인 정권의 흑인 분리·차별 정책)에 맞섰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변호하는 등 평화와 국제법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 평화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평화상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여성이 상을 받았다.
노벨 평화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125년간 총 107차례 수여됐다. 1·2차 세계대전 시기 등 19차례(1914~1916년, 1918년, 1923년, 1924년, 1928년, 1932년, 1939~1943년, 1948년, 1955~1956년, 1966~1967년, 1972년)는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역대 수상자는 총 144명이었다. 이 중 개인이 113명, 단체가 31곳(중복 수상 포함)이었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탈레반의 총격에서 살아남은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2014년)로 당시 17세였다.
최고령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폴란드 태생의 영국 핵물리학자 조지프 로트블랫(1995년)이다. 그는 핵무기 제거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 86세의 나이로 평화상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인 필라이는 이날 현재 85세로, 최고령 수상자는 아니다.
역대 최다 평화상 수상자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다. 1917년·1944년·1963년 3차례에 걸쳐 상을 받았다. ICRC 창시자인 앙리 뒤낭은 제1회 평화상을 받았다.
개인이 노벨평화상을 두 번 이상 받은 경우는 없었다. 다만, 미국의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화학결합 성질 연구로 1954년 노벨화학상을 탄 뒤 핵무기 반대 사회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1962년 평화상을 받았다.
현재까지 여성 수상자는 필라이를 포함해 21명이다. 최초의 여성 수상자는 전쟁 반대를 주장한 소설 '무기를 내려놓으시오'를 쓴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베르타 폰 주트너(1905년)였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해 평화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평화상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베트남전 휴전 조약인 파리평화협정 체결 당시 북베트남 대표였던 레둑토는 1973년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조국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수상을 거부했다.
수상 시점 구금 상태였던 사례는 5차례 있었다. 독일 평화주의자이자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1935년), 미얀마 정치인 아웅 산 수 치(1991년),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2010년), 벨라루스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2022년),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2023년) 등이다.
한국인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끌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인권·민주주의를 증진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
공공연히 노벨평화상 수상 희망을 드러낸 바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수상자에서 제외됐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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