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C+ 이하 기업 보증·융자 3조7000억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주의·경보’ 단계로 관리하는 기업 300곳의 보증·융자 잔액이 8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됐고, 신용등급이 CCC+ 이하인 기업의 보증·융자 잔액도 3조7000억원을 넘었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실이 HUG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HUG 고객상시모니터링에서 ‘주의’와 ‘경보’ 단계로 분류된 기업 300곳의 보증·융자 잔액은 총 8조6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HUG 전체 보증·융자 잔액 683조3121억원의 약 1.3%에 해당한다. 주의 단계 207곳은 5조8105억원, 경보 단계 93곳은 2조8628억원이었다.
고객상시모니터링은 HUG가 보증 등을 이용하는 기업의 신용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펴 위험 징후를 파악하는 제도다. 기업의 신용등급과 재무상태, 사업장 정보 등을 토대로 4단계(정상·관찰·주의·경보)로 관리한다. ‘주의’는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단계이고, 경보는 채무상환능력이 현저히 악화돼 채권회수에 상당한 위험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는 단계다.
보증·융자 잔액은 일부 기업에 집중됐다. 가장 많은 한 기업의 잔액은 1조1628억원이었다. 상위 3개 기업의 잔액은 2조8218억원으로 주의·경보 기업 전체의 32.5%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기업으로 넓히면 4조8445억원으로 55.9%에 달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비중도 컸다. 주의·경보 기업 300곳 가운데 6월 말 기준 유효한 신용평가등급이 있는 기업은 122곳으로, 이 중 88곳(72.1%)이 CCC+ 이하였다. 이들 기업의 보증·융자 잔액은 3조7040억원으로, 주의·경보 기업에 대한 보증·융자 잔액 8조6733억원의 42.7%를 차지했다. CCC 계열은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할 위험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신용등급이다.
경보 단계 기업의 보증잔액 중 주택분양보증(1조3598억원)과 PF보증(7758억원)이 2조1356억원으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경보 단계라도 PF·후분양대출보증 등 일부 보증만 제한된다.
8조6733억원은 6월 말 기준 주의·경보 단계 기업에 남아 있는 보증·융자 잔액이다. 주의·경보 단계로 분류되기 전과 후에 실행된 금액은 별도로 구분되지 않는다. HUG 관계자는 “경보 단계 업체에는 PF·정비사업비 등 금융성 보증을 금지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보증사고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HUG는 고객상시모니터링 단계별 기업 수와 신용등급 분포는 공개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의 보증·융자 잔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위험 단계별 보증·융자 규모와 집중도를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 의원은 “금융당국은 부실징후기업 수와 함께 해당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를 공개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칠 영향까지 설명하고 있다”며 “HUG도 모니터링 단계별 업체 수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를 함께 공개해 공적보증의 위험이 어디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투명하게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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