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응원 이어져…기업도 자장면 선결제로 매출 회복 지원
지난 24일 중국 국적 남성 4명에게 매장을 훼손당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중식당이 상호를 ‘진향’으로 변경하고 29일 영업을 재개했다.
30일 가게 입구에는 ‘힘내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지인과 시민들의 응원 화환이 잇따라 도착했다. 인근 단골 주민은 물론 재오픈 소식을 접하고 먼 곳에서 찾아와 식사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한만응 사장은 “8년 전 중식당을 열면서 최고가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당시 중국을 상징하는 이름을 상호로 정했다”며 “동음 한자어로 풀어보니 “기쁨으로 평화로 나간다”라는 뜻도 있어 맛을 통한 기쁨으로 양국 간 우호를 바라는 작은 마음도 담았던 것이지, 특정인이나 중국 국민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중식당은 이번 사건으로 식자재와 냉장고·집기·간판 교체, 래커 제거 및 영업 중단 등을 포함해 약 30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기업 차원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KAIST 화학과 이해신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 폴리페놀팩토리는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를 통해 이 중식당을 사회공헌 프로젝트 ‘308 BUYCOTT(바이코트)’ 2호로 선정하고 자장면 308그릇을 선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코트는 불매운동을 뜻하는 ‘Boycott’의 반대 개념으로, 가치에 공감하는 가게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구매해 응원하는 소비운동이다. ‘308’은 그래비티가 탄생한 KAIST 실험실 308호에서 따왔다.
선결제한 자장면 308그릇은 인근 아동복지기관 한 곳과 연계해 아이들의 식사로 제공할 예정이다. 피해 소상공인에게 단순히 성금을 전달하는 대신 해당 매장의 음식을 직접 구매해 매출 회복을 돕고, 구매한 음식을 다시 지역사회에 나누는 방식이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앞서 지난 3월 작업 과정에서 실수로 식당 앞 데크가 훼손됐음에도 인부들을 먼저 걱정한 서울 목동 ‘뭉텅 오목교점’ 손상태 대표와 이에 화답한 조경업체 관계자들을 ‘308 BUYCOTT’ 1호로 선정한 바 있다.
이처럼 사회적 논란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매장을 소비로 응원하는 움직임은 과거에도 있었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확진자가 방문해 휴업했던 음식점들이 어려움을 겪자 KT는 매출이 급감한 광화문 일대 음식점 50곳을 선정해 총 5000만원을 선결제한 바 있다. 신한은행과 KB금융, 우리금융 등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음식점을 대상으로 선결제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편, 중국 국적의 20∼40대 남성 4명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오전 2시 40분쯤 이 중식당에 침입해 매장 내부 곳곳에 래커와 페인트를 칠하고 농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식재료에 뿌린 뒤 범행 당일 중국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특정한 뒤 전날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국제사법공조 절차에 착수했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식재료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지난 7월 발생한 동일 식당 간판 훼손 사건과의 연관성도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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