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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 쏘자 되돌아 온 ‘부캉이’…12일째 수로를 못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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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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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해경과 소방 구조정이 물줄기를 쏘며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이날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선박과 워터펌프를 투입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해경과 소방 구조정이 물줄기를 쏘며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이날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선박과 워터펌프를 투입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유도 작전이 29일 실패로 돌아갔다. 부캉이는 물줄기를 피해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이날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도 작전은 이날 오전 10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부캉이가 수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위치를 확인하는 데 1시간가량이 더 걸렸다.

 

구조에 나선 선박은 상어 뒤편 수면에 워터펌프로 굵은 물줄기를 쏘았다. 소음과 물거품을 일으켜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 밖으로 헤엄쳐 나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직접 붙잡거나 물리적으로 자극하는 대신 해외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이날 작전에 소방에서만 구조보트와 펌프차 등 장비 6대와 30명가량이 동원됐고 경찰과 부산시도 쓸 수 있는 장비를 투입했지만 부캉이는 선박을 따돌리고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관계자들이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부캉이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관계자들이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부캉이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활동성과 호흡은 정상…열흘 넘게 먹이활동 없어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활동성과 호흡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걸리는 것은 먹이활동이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현재로써는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는 상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먹이활동을 하면 수면 위로 물보라가 일어난다든지 하는 게 분명히 포착된다”고 말했다.

 

수로는 폭이 좁고 수심이 얕아 정상적인 포식이 어렵다는 것이 수산과학원의 판단이다.

 

스스로 바다로 나가는 것이 가장 낫지만 체류가 열흘을 넘기면서 좁은 인공 수로에 더 두는 것은 체력에도, 자유로운 이동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부캉이가 왜 나가지 못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지 연구사는 “감각기관이 발달한 상어가 바다와 달리 좁은 수로에 머물면서 방향 감각에 제한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윤 군산대 명예교수는 산속에 갇힌 것과 비슷한 상태로 봤다.

 

◆ 수온 1.6도, 올해 동해안 상어 73마리

 

부캉이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18일이다. 수심 수십m 안팎의 연안에 주로 사는 무태상어로 추정되며 길이는 3∼3.5m다. 배 뒤쪽 회색 줄무늬가 특징이고 공격성은 크지 않다.

 

부캉이는 먹이를 쫓아 수로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반도 주변 표층 수온이 1.6도 올랐다고 밝혔다. 수온이 오르며 상어가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이 늘었고 이를 쫓아 연안까지 오는 개체도 늘었다.

 

실제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류는 2022년 1마리에서 올해 1∼8월 73마리로 늘었다.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관계자들이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기 전 시민들이 부캉이를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관계자들이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기 전 시민들이 부캉이를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 부캉이 보러 56만명 방문

 

부캉이가 인공 수로에 12일째 머물면서 국민들 관심도 높아졌다. 부산시 집계로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사람은 56만8800명이다. 추석 연휴가 낀 기간이었고 주변 상권도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부산시는 시민 의견을 물어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8200여명이 참여해 91%가 찬성했고 위촉장은 부산시 소통캐릭터 ‘부기’가 대신 받았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SNS에 “넓고 깊은 고향 바다로 돌아가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단디 살아다오”라며 “인간 욕심이 만들어낸 기후변화가 너를 북항으로 부른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적었다.

 

부산시는 10월 2일 그물을 함께 써 수로를 좁혀 가며 다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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