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유연접속으로 재생E 수용량 확대
10월 호남·충청 ‘계통관리변전소’ 해제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 100기가와트(GW) 조기 보급을 실현하기 위해 ‘유연접속 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존 전력망의 수용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확충하고 전력망 접속 기준을 완화해 망을 새로 짓지 않고도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국무회의에 이 같은 내용의 ‘전력망 혁신 대책‘을 보고했다. 정부는 대책이 이행되면 2030년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이 송전망 기준 현재 119GW에서 171GW로 52GW, 배전망 기준 84GW에서 110GW로 26GW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유연접속’ 제도를 도입한다.
전력망이 포화된 시간대에 발전량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기존 허용 용량을 넘어선 발전설비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배전선’과 ‘변전소’의 최대 접속 용량은 각각 14메가와트(MW)에서 16MW로, 50MW에서 60MW로 높인다.
설비용량이 접속 한도를 넘더라도 연결을 허용하는 ‘자율접속 제도’도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사업자들은 계통 정격용량의 2~3배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ESS나 출력상한장치를 활용해 실제 전력망으로 보내는 전력만 허용 범위 안에서 관리하면 된다.
내달부터는 호남·충청 지역 변전소에 대한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일부 해제한다.
계통관리변전소는 수용 용량이 포화해 발전설비 출력 제어가 상시 이뤄질 수 있는 변전소로 한국전력이 지정한다. 신규 발전소는 계통관리변전소에 연결되려면 지역별로 정해진 ‘접속 가능 시기’ 이후 상업 운전을 개시해야 한다.
현재 호남권 87개 변전소 중 46개, 충청 108개 중 105개는 수용량에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계통관리변전소에서 해제되면 바로 해당 변전소가 담당하는 지역에서 신규 발전소 접속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선·변압기 접속 용량이 포화한 선로에는 ESS를 대거 설치한다.
태양광 발전량이 집중되는 낮 시간에 계통 포화가 발생되는데, 배전망·변전소에 ESS를 설치해 낮 시간의 태양광 발전량을 충전하고 밤 시간에 전력망에 흘려보내 전력망의 이용률과 융통량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로 전력망 포화지역에서 태양광 3GW를 추가 접속하고, 변전소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태양광 1.6GW를 추가 접속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송전망에서는 다른 송·변전 설비의 고장에 대비해 비워두던 예비 용량을 평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고장대비용 ESS를 설치해 평상시 비워두었던 송전용량을 실제 전력 수송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른바 ‘전력망 알박기‘도 정리한다.
발전사업 진척이 없는 경우 전력망 접속권을 회수하고, 일정이 늦어진 사업은 실제 망 이용 예상 시점에 맞춰 접속 순서를 조정한다. 실제 추진이 지연된 해상풍력 사업 등의 접속 시기 조정으로 호남에서만 2030년까지 10GW 이상의 접속권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후부는 보고 있다.
2031년 이후 접속 예정 사업부터는 실제 사업 이행 가능성도 반영한다. 발전사업 허가 이후 1년 안에 망 이용계약까지 체결한 비율이 67.2%에 그쳤던 점을 고려해 접속권을 배분한다. 장기적으로는 선착순 대신 고정가격 경쟁입찰에서 선정된 사업에 접속권을 우선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재생에너지 위주로 접속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신규 접속을 검토할 때, 기존 화석연료 발전원보다 신규 재생에너지를 후순위로 가동하는 방식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제 계통운용 방식을 반영해 화석전원보다 재생에너지가 우선 발전하는 것으로 접속 기준을 변경한다.
이를 통해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밀집한 영남·강원권 등을 포함해 2030년 기준 전국적으로 재생에너지 20GW를 추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전망 보강 비용을 첫 접속 사업자가 사실상 전액 부담하던 방식도 개선한다. 한전이 우선 보강 비용을 부담한 뒤 해당 설비를 이용하는 발전사업자들이 설비용량 등에 따라 비용을 나눠 내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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