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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93% AI 쓰는데… 10명 중 6명 “자기소개서 전형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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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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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설문 58% 자소서 폐지 찬성… SK·포스코·신한 등 실무·영상 평가로 선회
생성형 AI 보편화로 취업 서류 작성 부담과 대필 논란이 커진 가운데, 한 구직자가 채용 지원서를 검토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AI 보편화로 취업 서류 작성 부담과 대필 논란이 커진 가운데, 한 구직자가 채용 지원서를 검토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채용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서류 전형의 핵심이던 자기소개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구직자 과반은 AI 대필 등으로 본래 기능을 잃은 자기소개서 전형을 폐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 1008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폐지’에 대한 인식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9%,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3%에 머물렀다.

 

◆ “AI 대필로 실효성 퇴색”… 구직자 93% 작성에 AI 활용

 

자기소개서 폐지를 긍정적으로 본 구직자들은 주된 이유로 ‘AI로 인한 전형 의미 퇴색’(70%·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 실제 직무 역량 평가 희망(26%), 지원 준비 시간 단축(21%), 대필 및 컨설팅 의존 감소(10%), 유사 문항 반복 작성 피로감(9%) 순이었다.

 

실제 취업 준비 과정에서 구직자 93%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AI를 활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활용 방식으로는 경험 정리 및 아이디어 구상(47%)이 가장 많았으며 초안 작성(30%), 맞춤법·표현 교정(27%), 기업별 맞춤 재작성(22%)이 뒤를 이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자기소개서로 지원자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이 적절하냐는 질문에는 54%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 지원 장벽 낮추자 지원 의향 78% 증가… 실무 검증 대안 부상

 

자기소개서 문턱을 없앤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크게 높아졌다. 자소서 전형을 폐지한 기업에 지원할 의향이 ‘더 커질 것 같다’고 답한 비율은 78%에 달했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9%, 줄어들 것 같다는 답변은 3%에 그쳤다. 지원 의향이 커진 주된 이유로는 서류 준비 부담 완화(48%)와 실제 역량 중심 평가 기대(22%)가 꼽혔다.

 

구직자들은 글짓기식 서류 평가 대신 객관적으로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전형의 강화를 원했다. 희망 대체 전형으로는 ‘AI 직무역량진단’(24%)이 1위를 차지했으며, 실무 과제·프로젝트 전형(21%), 심층 면접(17%), 포트폴리오(13%) 등이 뒤를 이었다.

 

◆ 주요 대기업 서식 개편 확산… 실무·영상 평가로 중심 이동

 

산업계 현장에서도 자기소개서를 대폭 축소하거나 실무 확인형으로 전면 개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자기소개서 항목을 없애고 AI 활용 역량과 직무 전문성을 기술하는 서식을 도입했다. 포스코는 학내외 활동 수행 기록 중심으로 항목을 개편했으며, 신한은행은 자기소개서 대신 영상 인터뷰 전형을 적용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AI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자기소개서만으로는 지원자의 역량을 가려내기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결과물이 확실한 프로젝트 경력이나 영상 자소서, AI를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등 지원자의 경험과 역량을 직접 확인하는 전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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