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이용자 3년새 3배 껑충
당뇨 발생률 8%·고혈압 9% 낮아
의료비 증가폭은 4만5000원 적어
서울시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이 고령층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걷기 운동을 넘어 60세 이상 서울시민의 외부활동과 건강관리 습관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손목닥터9988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60세 이상 시민을 조사한 결과 89.9%가 ‘외부활동이 늘었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87.5%는 ‘일상에 활력과 재미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손목닥터9988은 ‘시민 모두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사업으로 약 3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2021년부터 운영 중이며 걸음 수와 건강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손목닥터9988을 꾸준히 이용한 60세 이상 시민 168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월 3회 이상 주 5일 걷기 목표를 달성한 이용자들이다.
이용자들은 건강과 생활 전반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다. ‘체력·근력이 개선됐다’는 응답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응답은 각각 99.4%였다. ‘걷는 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95.2%에 달했다. ‘수면이 나아졌다’는 응답은 93.5%, ‘체중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90.5%를 기록했다.
건강검진 데이터에서도 이용자와 비이용자 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손목닥터9988 이용자는 비이용자보다 신규 당뇨병 발생률이 7.9%, 신규 고혈압 발생률이 9.1% 낮았다. 의료비 증가폭은 이용자가 비이용자보다 약 4만5000원 적었다.
걷기는 주변 사람과의 교류로도 이어졌다. 응답자의 62.5%는 손목닥터9988 참여 이후 ‘함께 걷거나 걷기에 관한 대화가 늘었다’고 답했다.
손목닥터9988 전체 참여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6월 13.1%에서 올해 6월 35.1%로 증가했다. 고령층은 지속성과 목표 달성률도 높았다. 첫걸음 기록 후 월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잔존율을 추적한 결과 60세 이상은 이용 2년 차 이후에도 86%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기준 월 10일 이상 하루 걸음 목표를 달성한 비율도 60세 이상이 81.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0·30대는 56.5%에 그쳤다.
시는 앞으로 건강검진 데이터 등을 활용해 개인별 건강점수와 건강나이, 만성·중대질환 위험도를 확인하고 건강상태에 맞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손목닥터9988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조영창 시 시민건강국장은 “고령층은 손목닥터9988에 한 번 참여하면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이를 일상의 건강관리로 이어가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프기 전부터 일상에서의 건강관리가 중요한 만큼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예방적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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