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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수소산업 투자 속도 내는데 韓은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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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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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1300억弗 돌파 불구
국내 수소차·충전소 보조금 삭감
2027년 입찰물량 미정에 투자 막막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자립도가 낮은 한국에 수소가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수소 관련 예산과 발전 입찰물량이 줄어든 데다 내년 수소발전 입찰물량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6월 발간한 ‘글로벌 하이드로젠 리뷰 2026’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2024년 기준 93.7%다.

 

수소 산업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수소 기업 협의체인 수소위원회가 이달 발간한 ‘글로벌 하이드로젠 컴퍼스 2026’에 따르면 전 세계 청정수소 확정 투자액은 1300억달러를 넘어섰다. 가동 중인 생산능력은 연간 약 170만t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IEA 집계에서 국가 수소전략을 보유한 나라는 2021년 23개국에서 올해 66개국으로 늘었다.

 

각국 정부도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수소 활용 분야를 자동차에서 산업 전반으로 넓히는 도시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일본은 저탄소수소와 기존 연료의 가격 차이를 보전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유럽연합은 유럽수소은행을 통해 재생수소 생산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개한 내년 예산안 지출구조조정 내역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올해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수소충전소 보조금은 1897억원에서 1197억원으로 줄었다.

 

정부의 수소 정책 컨트롤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는 2024년 11월 7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2년 가까이 열리지 않고 있다. 내년 입찰물량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정부의 수소 로드맵을 믿고 투자해 온 기업들은 진퇴양난에 놓인다”며 “한국의 수소 리더십 위상은 물론 수소산업 생태계마저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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