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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암 환자들 ‘상경 진료’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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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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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건보공단 자료 보니

5년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수도권 74%, 꼴찌 중부권은 35%
서울 빅5 병원에 ‘환자쏠림’ 여전
지방병원 수익 악화→투자 위축
지역 간 의료 격차 심화 악순환

지역 암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상경 진료’가 여전한 가운데 자기 지역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충청권이 전국에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에 따르면 폐암과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최근 5년간(2021∼2025년) 시·도별 자체 충족률은 서울이 9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 81.6%, 부산 74.7%, 울산 66.7%, 인천 62.7% 등의 순이었다.

 

반면 경북의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은 8.6%로 17개 시·도(전남광주 통합 전 기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세종(13.9%)과 충북(29.4%), 광주(36.7%), 충남(36.9%) 역시 평균을 밑돌았다. 참고로, 강원지역의 최근 5년간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은 51.9%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은 71.8%로 10명 중 7명이 본인 지역에서 암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62.0%, 대경권(대구·경북)은 45.1%,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은 39.2%로 뒤를 이었다. 중부권(대전·세종·충북·충남)은 35.3%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중부권은 암 환자의 1시간 내 의료 이용률에서도 전국 평균(50.6%)에 크게 못 미치는 40.9%에 불과했다.

 

폐암과 대장암·유방암·위암·간암 등 국가암검진사업 종별 수술 자체 충족률은 수도권의 경우 73.5%, 동남권 63.9%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대경권 44.8%, 호남권 35.0%, 중부권 34.9% 등으로 권역별 의료 격차는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암 치료 기반 부재는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으로 향하는 ‘환자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진료를 받은 비수도권 환자 비율은 30%를 상회하고 있다.

 

이들 빅5 중 한 병원은 지난해 암 진료 환자 14만6537명 중 수도권 환자가 7만4944명(51.1%)인 반면 비수도권 환자가 7만1593명(48.9%)이었다. 이 병원 환자 절반가량이 ‘상경 진료자’인 셈이다. 상경 환자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중부권 환자가 2만380명(13.9%)으로 가장 많았다.

 

의료계는 비수도권 암 환자의 수도권 유출이 병원 수익 악화와 의료 기반시설 투자 약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안준홍 영남대병원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대회에서 “지역병원은 지역 암환자가 감소하면 수익이 줄기 때문에 의료진과 시설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지역진료 역량이 떨어져 다시 환자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박용갑 의원은 “암 환자들이 풍부한 암 수술 경험과 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수도권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상경 진료를 선택하고 있지만 이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물리적·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완결적 암 치료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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