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치매 판정 이력에도 복지 사각지대
끝없는 설득에 입원…“이웃이 지역 복지의 핵심”
이웃의 신고를 받고 지자체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피며 70대 어르신을 위기에서 구했다.
충북 충주기는 A(70대)씨를 위기 상황에서 구조해 병원 치료 및 맞춤형 복지 연계를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그는 30년 전 부인과 사별한 후 자녀 없이 홀로 지내오던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단은 이웃 주민의 세심한 관심이었다. 평소 왕래가 없던 A씨가 며칠째 외출 기척이 없자 이상함을 느낀 이웃 주민이 지난 10일 문화동 행정복지센터에 위험 상황을 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A씨는 10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인지 능력이 저하된 채 전기요금조차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관문을 한참 두드려 겨우 들어간 방안은 술병과 오물이 뒤섞여 심각한 자기방임 상태였다. A씨는 이미 2024년 11월 보건소에서 치매 증상 판정 대상자였으나 가족과의 단절 속에서 돌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행정복지센터는 즉시 입원 및 시설 입소를 권유했으나 A씨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센터는 서윤경 시청 통합사례관리사에게 사례관리 대상자로 의뢰하며 본격적인 공조 체계에 돌입했다. 통합사례관리는 지역 내 민간 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지원체계를 토대로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대상자에게 복지, 보건, 고용, 주거, 교육, 신용, 법률 등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적용하고 이를 지속해서 상담 관찰하는 사업이다.
서 통합사례관리사는 지난 11일 현장을 방문해 A씨의 상태를 살폈으나 며칠 동안 음식을 먹지 못해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전신이 쇠약해져 있었다. 주말 동안 입원 병실 등을 수배하는 사이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입원 전까지 직접 도시락을 제공해 허기를 달래주었다.
이어 14일 이뤄진 재방문에서도 A씨는 처음엔 입원을 거부했다. 이번에도 통합사례관리사가 “약 먹으면 좋아질 수 있다” “좋아지면 집에 오실 수 있다”며 1시간여 동안 진심 어린 설득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입원 동의를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입원에 필수적인 신분증과 통장이 분실된 것을 확인하고 신속한 재발급도 지원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집중 입원 치료를 받으며 심신 안정을 찾고 기력을 회복한 상태다. 시는 향후 A씨의 장기요양등급 판정 신청을 돕고 퇴원 후에도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서 통합사례관리사는 “어르신이 이웃과 왕래나 가족 등 돌보는 이가 없었다”며 “돌봄을 촘촘하게 한다고 해도 사각지대나 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처럼 이웃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주민들이야말로 지역 복지의 핵심”이라며 “주변 이웃에게 늘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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