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치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늘릴 수 있는 대출한도를 또다시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오픈런’까지 발생하자 정부가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2배로 상향했으나 이마저 빠른 속도로 차오른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52조2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44조9700억원)보다 7조2918억원 증가한 규모다.
앞서 5대 은행은 지난달말 금융당국과 협의 결과,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총량이 기존 약 4조3300억원에서 7조1100억원으로 상향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8·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확대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이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신규 부여된 대출 여력(약 2조7800억원)을 모두 소진한 셈이다. 5대 은행 중 2곳이 올해 연간 목표치를 큰 폭으로 초과했고, 다른 2곳도 목표치에 다가선 상황이다.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3%로 전월(0.56%)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 2016년(0.78%) 이후 가장 높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0.78%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대기업 대출이 0.36%로 전월(0.22%)보다 0.14%포인트, 1년 전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7월 0.3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전월 대비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축소했고,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워크아웃에 따른 신규연체 등이 연체율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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