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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이 금요일?… 한자어 추리로 키우는 문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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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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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잡는 한자어 탐정단/ 조남규·박창신/ 에피소드컴퍼니/ 2만원

 

“금일은 금요일이 아니에요!”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한자어가 어린이들에게는 때때로 풀기 어려운 ‘암호’가 된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알고, ‘중식(中食)’을 중국 음식으로 받아들이는 식이다. ‘무운(武運)을 빈다’는 말을 두고는 “운이 없기를 바란다는 뜻 아니냐”고 생각하기도 한다.

조남규·박창신/ 에피소드컴퍼니/ 2만원
조남규·박창신/ 에피소드컴퍼니/ 2만원

문제는 이런 오해가 단순히 단어 하나를 잘못 아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교과서와 신문, 방송, 일상 대화에 등장하는 한자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문장 전체의 의미를 놓치기 쉽다. 결국 어휘력의 차이가 문해력의 차이, 나아가 학습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문해력 잡는 한자어 탐정단’은 한자어를 무작정 외우게 하는 대신 ‘문맥 속 단서’를 찾아 단어의 뜻을 추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어린이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책이다. 세계일보와 문해력 전문 캐리에듀가 공동 기획하고 전·현직 기자와 문해력 연구진이 참여했다.

책에는 모두 100개의 ‘한자어 사건’이 등장한다. 독자는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듯 헷갈리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간다. 핵심은 한자를 통째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의 의미와 앞뒤 문맥을 단서로 활용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한자어는 어려운 암기 과목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을 가진 ‘말의 퍼즐’이라고 말한다. 한자어에 숨어 있는 구조와 결합 원리를 알면 처음 보는 단어라도 의미를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다. 책은 이를 ‘한자에 숨겨진 4대 비밀’로 풀어낸다.

100개의 사건은 난이도에 따라 네 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는 ‘생활 한자어’ 다. 일상생활과 학교, 방송에서 흔히 접하지만 뜻을 혼동하기 쉬운 단어를 다룬다. 2단계 ‘사회 한자어’에서는 감정과 심리, 행동, 사회현상으로 범위를 넓힌다. 3단계 ‘논리 한자어’는 교과서 독해와 토론, 서류, 법률, 경제 뉴스 등에 자주 등장하는 어휘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4단계 ‘심층 한자어’에서는 ‘무운’, ‘제반’, ‘절체절명’, ‘의미와 의의’, ‘주야장천’ 등 고급 한자어와 사자성어를 다룬다.

책은 이 어려운 한자어를 ‘외워야 할 단어’에서 ‘풀어야 할 사건’으로 바꿔놓는다. 생활 속 쉬운 단어에서 출발해 사회·논리·심층 어휘로 단계적으로 나아가면서 어린 독자가 스스로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힘을 기르도록 했다. 문해력 격차가 곧 학습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에 어린 독자에게 한자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는 ‘수사법’을 알려준다. 한자어를 잘 아는 아이보다, 처음 만난 한자어의 뜻도 추리할 수 있는 아이를 만드는 것. 그것이 책이 제시하는 문해력 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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