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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 지킨 ‘고려아연 최윤범號’… 경영권 유지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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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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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표대결서 압승

최대 관심 ‘3%룰’ 감사위원 선임
80% 득표로 MBK·영풍 측 물리쳐
일반주주·기관투자자 지지 확인

이사회 구도 12대7로 과반 확보
내년 3월 주총 앞서 유리한 고지
MBK·영풍 측 경영권 견제 지속

올해 7월 상법 개정에 따라 강화된 ‘3%룰’이 처음 적용된 대형 주주총회이자, 고려아연 경영권이 걸린 내년 3월 주총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현재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이 압승했다. 고려아연은 최 회장과 경영권을 노리는 MBK·영풍 측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 양측은 이번 주총에서 ‘감사권한’을 가진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격돌했는데, 팽팽한 표 싸움이 될 것이란 초반 예상과 달리 최 회장 측이 내세운 감사위원 후보가 80% 득표율로 뽑혔다. 일반주주와 기관투자자의 지지를 확인한 최 회장의 경영권은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모습. 연합뉴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몬드리안 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독립이사 4인과 감사위원 1인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양측이 2명씩 추천한 독립이사가 모두 무난하게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가운데, 감사위원 선출 분리 안건이 심의에 오르자 양측의 표 대결이 시작됐다. 최 회장 측은 백인규 단국대 교수를, 영풍·MBK 측은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본부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감사위원 1인 선출에 3% 룰이 미치는 영향이었다. 올해 7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른 3%룰이 대형 상장사 주총에서 처음 적용된 사례여서 양측의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3%룰이란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중 발행주식 총수의 3%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위원 선임 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이라면 아무리 지분이 많아도 3% 이상의 영향력은 행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고려아연의 대주주이자 특수관계인인 최 회장과 영풍 모두 3%룰로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이번 표 대결의 승부는 사실상 일반주주와 기관투자자 손에 넘어갔다. 양측이 주총 전부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인 이유다. 특히 영풍과 MBK 측은 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꼽히는 한화그룹과 LG화학의 마음을 돌리고자 서한까지 보내며 표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여기에 5%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중립선언으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싱거운 승부로 끝났다. 최 회장 측 백 후보 선임 안건에 509만2815주가 찬성해 출석 의결권 수의 약 81.8%를 기록했다. 반면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후보 선임안에는 173만965주가 찬성해 27.93%에 그쳤다. 출석 의결권 수의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현 경영진을 강하게 지지한 셈이다. 이사회 구성도 최 회장 측 12인, MBK·영풍 측 7인으로 재편돼 최 회장 측이 우위를 유지했다.

최 회장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2027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8명과 감사위원 1명을 새로 선출한다. 이때 확보하는 이사 수에 따라 고려아연의 경영권 향방이 달라진다. 만약 MBK·영풍 측이 과반 이사를 확보해, 이사회를 차지하는 순간 최 회장의 경영권은 위태로워진다. 하지만 이번 주총 결과를 통해 최 회장의 경영권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일반 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이 이번 주총처럼 지지해준다면 2027년 역시 최 회장 측 우위 체제로 이사회가 구성될 확률이 높다.

최 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과 감사위원을 확보한 현 구도를 유지하면서 경영성과와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지지세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영풍·MBK 측은 이사회에 진입한 7명의 추천 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투자·지배구조 관련 검증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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