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이 불거진 9일 해당 치료제 제약회사인 제넨셀 창업자 강세찬 대표가 “김 후보자를 실제로 만나거나 통화한 적은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와 강 대표 사이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씨와는 “사업상 친밀한 관계”라며 김 후보자와 만남 제안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김 후보자나 정치권을 통한 청탁을 자신이 먼저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청탁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강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양씨를 “제가 연구하는 분야가 그분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선배 교수가 조언 같은 걸 해주라고 소개해서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제 입장에서 저희 연구 결과가 마케팅이나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친밀한 관계였다”고 수긍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와 실제로 만나거나 통화한 적은 있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양씨로부터) 그런 제안은 있었다”면서도 “굳이 어려운 민원 내용도 아니고 김 후보자나 저도 서로 바빠 나중에 식사나 한번 하자고 미뤘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만난 적도 없다”며 “통화한 적도 없고 연락처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제넨셀 치료제 인상시험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2021년 9월 신청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강 대표는 당시 코로나19 유행 중에 식약처가 통상적인 임상시험계획(IND) 심사 기간이 지나서도 연락이 없어 답답함을 양씨에게 토로했다고 했다. 강 대표는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라고 단순하게 표현을 했었다”며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로비 증거로 제시하는 녹취록은 “황당한 내용이고 짜깁기된 것 같기도 해서 잘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봤는데, 검찰도 일부분만 지정하면서 답을 해라 이러던데 앞뒤 맥락 전체를 보면 검찰이 주장하는 내용이 아니었다”며 “(한 의원도) 마찬가지더라. 일부분만 보면 한 의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전체 맥락을 보거나 글로 보면 어감을 못 느껴 대화의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앞서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실험하던 동물이 폐사했으나 강 대표 측은 이 사실을 식약처에 제출하는 보고서에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대표는 “유효성 평가라는 실험이었다”며 “어떤 약물로 인한 사망이라고 명확하게 판단되지 않는 경우에는 기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동물 치료 효과를 허위로 작성해 위계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데에는 “항소심 진행 중”이라며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학술적 내용을 가지고 법원에서 판단한다는 자체가 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양씨와 제3자간 녹취록에 나오는 ‘승인이 만약에 그때 떨어지지 않았다면 (강 대표가) 67억원을 토해내야 했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양씨가 여러 지인한테 저랑 얘기됐거나 김 후보자와 얘기가 됐거나 하지 않은 얘기가, 없는 것들에 대해 혼자 많이 얘기를 했더라”며 “전혀 근거 없이 한 얘기 같더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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