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고 조기 퇴진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크리스틴 라가르드(70)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회고록을 낸다고 독일 출판사 피퍼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출판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내년 1월 29일 라가르드의 회고록 '레이디 퍼스트'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라가르드는 항상 최초였다"며 라가르드의 가족은 물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아일랜드 록밴드 U2 멤버 보노 등 '중요한 동반자들' 이야기도 실린다고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출판사를 통해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작고 반항적인 소녀가 결국 정치, 금융, 공공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자리에 오르게 된 이야기"라며 "젊은 여성들이 '올바른' 이름으로 올바른 장소와 집안에서 태어나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고록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 기자 마르크 후여가 함께 집필했고 영국과 프랑스·이탈리아에 이미 판권이 팔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내년 2월 독일과 스위스를 찾아가 책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CB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총재의 개인 시간으로 하는 사적인 활동으로 ECB의 자원은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프랑스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내고 2019년 임기 8년의 ECB 총재로 뽑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클라우스 슈바프 전 의장의 성추문 등으로 위기를 맞은 세계경제포럼(WEF) 의장으로 자리를 옮길 거라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지도자 마린 르펜의 대통령 당선에 대비해 내년 5월 퇴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차기 ECB 총재 선출에 관여할 수 있도록 미리 사임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라가르드는 총재는 조기사임설에 대한 질문에 "2027년 이전에 내가 물러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거나 "특정한 상황에 얽매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는 등 사임설에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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