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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AI 여행 가이드는 없다”…레바캉스 오혁 대표가 말하는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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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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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캉스 오혁 대표 인터뷰

현지 취재 콘텐츠 무려 23년치 쌓여

무료인데 남는 장사 광고·수수료가 수익원

“AI 엔진 4개로 오류 제로에 도전”

 

오혁 레바캉스 대표.
오혁 레바캉스 대표.

레바캉스가 최근 공개한 AI탑재 ‘바캉스’ 앱에는 77개 국가 500개 도시 여행 정보와 가이드북 656권, 박물관·미술관 도록 83종이 담겼다. 이를 바탕으로 AI 엔진 4종을 결합해 최적의 일정 짜기와 개인 맞춤형 호텔·항공권 예약까지 한 번에 해결한다. 개인 창업자 한 명이 준비했다고 믿기 어려운 방대한 분량이다. 이런 콘텐츠를 어떻게 쌓아 올렸을까. 레바캉스 오혁 대표에게  뒷얘기를 들어봤다.

 

오 대표는 “바캉스는 하루아침에 탄생한 앱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무료로 제공하는 여행 가이드북의 뿌리는 23년 전인 200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번역판 가이드북이 주류이던 시절, 한국인 해외 전문가들이 직접 발로 뛰며 써낸 ‘레바캉스’ 가이드북이 그 시작이다. 2007년에는 레바캉스 웹사이트가 문을 열어 35개국 254개 도시의 주요 정보와 명소 3000여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오 대표는 “이 가이드북과 웹사이트를 AI 엔진으로 통합해 발전시킨 것이 바캉스 앱”이라며 “도시 정보와 가이드북 정보는 지금도 계속 새롭게 업데이트하며 확대하고 있고, 일주일에 도시 10곳 이상이 추가로 서비스되고 있어 올해 말까지 도시 1000개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중에서 파는 가이드북은 한 권에 몇 만원, 박물관 도록은 십만원을 훌쩍 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비싼 콘텐츠와 바캉스가 공짜로 내놓는 가이드북·도록은 어떻게 다를까. 오 대표는 망설임 없이 “바캉스의 가이드북과 도록은 시중에 출간된 것들보다 훨씬 정보가 정확하고 내용이 풍부하다”고 답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짜깁기한 것이 아니라 2003년부터 현지 전문가들이 직접 글과 사진, 그림을 담당해 만든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현지 도시들의 관광청, 관광공사 등에서 실시간으로 받는 여행 자료도 즉각 반영되고 있고, 이런 작품은 지금도 계속 확대 제작되는 중이다. 그는 특히 “정보가 바뀌면 스마트폰이나 PC에 내려받아 놓은 가이드북과 도록의 정보도 함께 업데이트된다”며 “바캉스의 AI 엔진들이 회원이 보유한 바캉스 아이템을 일일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세상에 이런 가이드북과 도록은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바캉스 엡 첫 화면.
바캉스 엡 첫 화면.

공짜로 다 퍼주면 수지타산은 맞을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이 질문에 오 대표는 “바캉스는 일반 회원들로부터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많은 사람이 내려받아 읽는 가이드북과 도록 자체가 광고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여행사, 항공사, 호텔들이 앞다퉈 광고를 넣고 싶어 하는 터라 현재도 광고 게재를 협의 중인 업체가 여럿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항공권과 호텔 예약·결제가 이뤄질 때 받는 수수료, 회원이 짜서 공개한 여행 일정을 해당 도시의 인바운드 여행사가 상품화해 판매하며 지불하는 수수료도 주요 수익원으로 꼽았다. 오 대표는 “이 액수도 작지 않다”고 덧붙였다.

 

방대한 정보량은 곧 오류 가능성 있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오 대표는 “정보의 오류 발생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범용 AI들이 내놓는 여행 정보가 부정확한 것과 달리 바캉스의 정보는 정확하다는 것이 바캉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바캉스의 AI 엔진들이 현지 관광청과 명소 등을 직접 접촉해 데이터를 모으고, 여행 엑스퍼트들이 재차 검수한 뒤에야 정보를 내놓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기 어렵고, 애초에 오류 없는 데이터를 바탕에 두다 보니 오류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AI 루프 학습 현상 자체를 차단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바캉스 엡 3초만에 일정 짜기.
바캉스 엡 3초만에 일정 짜기.

수일 간의 해외여행 일정을 단 몇 초 만에 짜내면서도, 그대로 따라 해도 무리 없는 현실성까지 갖췄다는 것이 바캉스의 자랑이다. 비결을 묻자 오 대표는 AI 엔진 4개를 하나씩 짚었다. 사용자가 입력한 도시와 기간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여행 경로와 필수 예약 요소를 조합하는 STOE 엔진, 단순 거리는 물론 오전·오후·야간, 날씨, 평일·주말, 계절 변수까지 실시간으로 연산해 가장 적합한 여행 경로와 예약 요소를 조합하는 RGCE 엔진, 가격과 영업시간, 휴무일 등을 실시간 최신 데이터로 바인딩하는 DCMS 엔진, 사용자의 취향과 상호작용을 벡터화해 저장하고 이를 일정 생성의 가중치로 활용해 추천 정확도를 계속 높이는 UGG 엔진이 그것이다.

 

오 대표는 한국 최초의 전자상거래업체 옥션 창업자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여행업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력인데 어떻게 AI 여행 앱을 만들게 됐는지 묻자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렇게 정리했다. “바캉스는 크게 보면 오프라인 가이드북 ‘레바캉스’와 여행 웹사이트 레바캉스에 AI 엔진이 통합된 것이다. 나는 AI 엔진 개발과 통합에 특화된 전문가다.” 필리핀 옥션을 개발·운영하면서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개발을 동시에 수행해온 그는, 기존 레바캉스라는 업체가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여행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던 시점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세계 여행업계가 범용 AI의 기세에 눌려 자체적으로 AI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편”이라며 “바캉스는 여행, 문화, 예술 콘텐츠에 AI를 결합해 독창적인 전문 여행 앱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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