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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보복관세’ 나선 캐나다… 트럼프, 美서 加제트기 퇴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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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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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세전쟁 악화일로

최고 50% 세율… 총 200억弗 부과
카니 총리 “美와 막판협상 없었다”
갈등 장기화 땐 소비자 고통 가중

트럼프 “봄바디어 제조기 판매 금지
우리 시장 원하면 美서 생산해야”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보복관세’가 결국 발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를 향한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오랫동안 가장 긴밀한 동맹을 맺어온 양국의 무역전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의 보복관세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8일(현지시간) 0시 1분부터 발효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전날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과의) 막판 협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보복관세’가 결국 발효됐다. AP연합뉴스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보복관세’가 결국 발효됐다. AP연합뉴스

캐나다의 새로운 관세는 15∼50%로, 종이 제품과 건설 자재, 가전제품, 농산물 등 약 900개 품목, 약 200억달러 규모에 적용된다. 특히 미국산 알루미늄과 철강에 부과되는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는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적용하는 관세율과 같은 수준이다. 신선한 생선과 바닷가재도 처음 목록에 포함됐지만, 캐나다는 해산물 업계의 반발로 이는 제외했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로 동일하게 대응한 것이다. 지난달 말 양국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먼저 미국이 지난달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카니 행정부는 미국이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경우 이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캐나다의 보복관세 발효를 몇 시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제 미국에서 봄바디어를 더 이상 팔지 말라. 그들의 제품은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봄바디어는 기업·개인용 제트기 제조사로, 캐나다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매출의 5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온다. 그들은 미국 구매자들, 미국 기업들, 미국 공항들, 그리고 미국 서비스에 기대 먹고산다”며 “그러는 동안 캐나다는 우리의 훌륭한 미국 은행들과 기업들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의 시장을 원한다면 여기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 미국을 돼지저금통처럼 취급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어나 카니”… 트럼프 또 ‘AI 조롱 밈’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합성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넘어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일어나, 주지사”라고 말하고 있다. 트루스소셜 캡처
“일어나 카니”… 트럼프 또 ‘AI 조롱 밈’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합성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넘어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일어나, 주지사”라고 말하고 있다. 트루스소셜 캡처

조롱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 연휴(5∼7일) 트루스소셜에 60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에는 캐나다와 그린란드까지 합해 모두 미국 영토라는 지도 사진, 캐나다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꾼 이미지, 자신이 카니 총리와 아이스하키 경기를 하면서 넘어져 있는 카니 총리에게 “일어나, 주지사”라고 말하는 만화 이미지 등이 포함됐다.

 

양국 간 관세조치가 실제 시행되면서 관계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들이 상품이 항구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가격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들에게 관세 영향이 체감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다만 장기화할 경우 결국 상품 가격이 올라 양측 모두에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간에 서로를 대체할 무역 파트너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압력을 작은 동맹국이 견딜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니엘 벨랑 캐나다 맥길대 정치학과 교수는 AP통신에 “전 세계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고 있다”며 “캐나다가 성공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저항하는 모범 사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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