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회 대회 ‘1140명 별도 접수’ 공정성 파문
장 시장 “관행 못 보고 지나친 부분 살펴봐야”
체육회 감사 지시… 이봉주 만나 직접 사과도
천안 출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쾌유를 기원하며 ‘희망의 레이스’로 출발했던 천안이봉주마라톤대회가 5회 만에 참가 접수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자 장기수 천안시장이 대회 명예회복과 운영 정상화에 직접 나섰다.
장 시장은 이봉주에게 직접 사과하고 올해 대회에서 논란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를 운영에서 배제하는 한편, 천안시체육회 감사와 시 내부 점검을 통해 참가자 모집부터 운영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관행적인 운영방식을 걷어내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준으로 대회 운영체계를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장 시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체육회 감사와 함께 시 내부적으로도 절차와 대응 과정을 살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안이봉주마라톤은 2022년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하던 이봉주의 쾌유를 기원하고 시민과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봉주가 자신의 선수 경험을 살려 코스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지역 대표 마라톤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올해 제5회 대회를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 접수와 별도로 1140명이 이메일을 통해 신청돼 운영대행사가 접수·등록 처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천안시체육회가 이들을 전원 취소·환불했지만 공지와 다른 별도 접수가 대규모로 이뤄진 경위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장 시장은 “대회가 일정 정도 궤도에 오르다 보니 기존에 관행적으로 했던 것들의 문제점을 못 보는 경우가 있다”며 “시민 세금이 들어가는 행사인 만큼 지역 시민들에게 참가 기회를 어떻게 줄 것인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가 규모가 7000명이라면 천안시민과 외지인 몫을 사전에 정해 공개하는 방식 등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란 초기 천안시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장 시장은 처음 문제 제기를 받고 담당부서에 확인을 지시했지만 관련 기관의 설명에 의존해 충분한 자체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겠느냐”며 “당사자의 의견이 아니라 우리가 판단해 보고해야 한다. 이런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정확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산하기관의 설명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시가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라는 주문이다.
올해 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한다. 장 시장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분들은 배제했다”며 “올해 행사는 잘 치르고 내년에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해관계를 배제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천안시가 이봉주마라톤 개최를 위해 체육회에 지원하는 보조금과 참가비 등 관련 예산도 감사 대상에 올릴 방침이다. 장 시장은 “체육회 관련 예산들은 감사를 요청할 텐데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장 시장은 최근 K컬처박람회장에서 이봉주를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이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점검하고 올해 대회를 잘 치러보자”고 사과한 사실도 공개했다.
장 시장은 K컬처박람회의 존속과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조만간 공론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가 독립기념관 홍보와 청소년·젊은 세대의 문화 향유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연예인 공연 중심이라는 지적과 축제 집중에 따른 피로감, 공직자들의 행사 지원 문제 등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시장은 “미래 정책을 시장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시민·전문가 의견과 정부의 K컬처 정책 변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박람회의 존속 여부와 향후 운영 방향을 빠르게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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