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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찰 기강 확립 시급한데 청장 대행만 세 번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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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돼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신임 차장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9.2 ymp@yna.co.kr/2026-09-02 08:27:1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출근하는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돼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신임 차장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9.2 ymp@yna.co.kr/2026-09-02 08:27:1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1일 치안정감·치안감 인사에서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되면서 계엄 이후 세 번째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9개월째 경찰청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김 대행, 고범석 서울경찰청장, 유승렬 인천경찰청장 등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 새롭게 짜였으나 언제 인사가 나 불확실성이 해소될지는 알 수 없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함께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상황에서 14만 경찰 조직의 수장 자리를 2년 가까이 비워두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무엇보다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논란과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태 등이 터져 나오며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만은 임계점에 달한 국면이다. 대행의 능력이 뛰어나도 권한과 책임의 크기에서 청장과 같을 수는 없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치안의 보루다. 경찰 조직의 리더십이 불안정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대행체제가 반복될수록 책임 있는 결정이 미뤄지고 구성원들의 복지부동이 심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김 직무대행은 어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경찰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경찰 업무 전반에 걸쳐 재설계하는 수준으로 하나하나 점검하겠다. 국민 생명·안전과 직접 관련되는 실종 업무와 관계성 범죄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대행체제에서는 조직 기강 강화와 치안·수사 역량 향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초유의 경찰청장 공백 장기화 사태에 대해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인지 합당한 이유를 들어 국민을 납득시켜야 하는데 입을 닫고 있다. 이러니 민생 치안과 범죄 수사, 국민 안전은 뒷전이라는 비판을 자초하는 것 아닌가.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경찰의 기강 해이 문제, 또 치안 문제에 있어서 무책임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그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도 정작 경찰 기강을 다 잡아야 할 최고 책임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부는 능력과 신망을 겸비한 경찰청장을 서둘러 임명해 강도 높은 조직 쇄신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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