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실증 거점 동구타워 추진
임상시험 데이터 확보 맞춤형 매칭
의료·라이프로그 데이터 분석·활용
‘동구가 AI 온’ 앱으로 건강관리 도와
고향사랑기부 전국 첫 100억 달성
유기견 입양센터 등 다방면에 활용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사는 김모(68)씨는 올 6월부터 ‘동구가 AI온’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김씨는 이 앱에서 자신이 그동안 다녔던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간단한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이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자신의 건강을 분석해 준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성인병 초기 단계에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AI 처방에 따라 하루 7000보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AI 처방을 잘 수행하면 동구에서 주는 상품권도 받는다. 김씨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동을 했다”며 “하지만 AI가 과학적으로 분석해 준 운동을 하니 훨씬 체계적인 데다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동구는 올해 이 앱을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건강정보와 AI처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동구는 반경 2㎞ 안에 대학병원 2곳과 1000여개의 병의원, 6900명의 의료 인력이 밀집한 지역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동구는 이런 강점을 활용해 ‘AI+의료’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AI 밸리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고향사랑기부제 누적 금액 100억원을 가장 먼저 달성했다. 민간기업 플랫폼을 활용하고 다양한 답례품을 선보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으로 장애인 야구단을 운영하고 유기견 안락사를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동구=AI’ 신산업으로 미래 동력을
2일 전남광주 동구에 따르면 민선 9기 핵심 목표는 AI 신산업 육성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미래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동구의 모든 영역에 걸쳐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접목하는 전략이다. AI돌봄테크 실증센터 구축을 비롯해 AI밸리 조성, 동구형 건강 데이터 기본 소득 사업 등 미래산업에 필요한 AI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동구는 금남로에 AI헬스케어 동구타워를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35억원을 들여 지상 8층, 지하 2층 등 총 10층 규모로 짓는다. 동구타워의 가장 큰 역할은 앵커기업에 AI헬스케어 실증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인프라 구축에는 기업활동 공간 리모델링과 기업 실증 환경 제공을 위한 공간 조성이 포함돼 있다. 스타트업 대상 실증지원 장비 및 환경을 구축하는 실증 생태계도 조성한다.
또 동구타워는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치료 반응을 평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임상에서 이런 데이터를 매칭하는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과 임상 간의 맞춤형 매칭 플랫폼을 구축한다.
동구는 AI디지털 노화산업 실증연구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로 5년간이다. 실증연구지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면적 3858㎡ 규모로 선교지구에 들어선다. 데이터 안심 활용 존을 비롯해 지능형 임상·실증 통합 지원, 기업 입주 공간이 들어선다.
실증연구지원센터의 임무는 표준화된 7대 노화 기능지표를 기반으로 한 개인 중심의 표현형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참여 동의자를 대상으로 개인의 기능 변화를 지속 추적하는 경과 데이터를 수집한다. 의료와 라이프로그 데이터의 안전한 분석과 활용 환경을 만든다.
주민과 밀접한 플랫폼은 스마트 주민건강체험 분야다. ‘동구가 AI온’ 플랫폼은 현재 시행 중인 서비스다. 누구나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된다. 하지만 건강 진단 등 초기 단계 서비스에 머물러 있다. 동구는 올 한 해 6억2500만원을 들여 맞춤형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맞춤형 케어플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동구가 추진한 AI 산업 육성 전략의 성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현재 AI 창업캠프 1, 2호점에는 총 72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곳에서만 1383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만 신규 입주기업이 45개사 증가했고, 고용 인원도 59명 늘었다. 기업과 일자리가 모이는 스타트업 중심 산업 생태계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첫 고향사랑기부 100억 달성
전남광주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 누적 모금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모금액은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 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 24억원, 지난해 64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모금액이 늘어난 데는 민간 마케팅 플랫폼 활용과 적극적인 홍보 활동의 도움이 컸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해 기부 접근성을 높였다. 전통시장과 골목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답례품을 운영한 것도 한몫했다.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정기부 사업 발굴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구 감소와 재정 취약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는 동구가 단순한 기부 실적을 넘어 지역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0만명 규모의 동구는 인구 감소 관심지역으로 재정자립도가 낮고 자체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형적인 지방도시다. 그럼에도 동구는 주민 수 대비 1인당 약 10만원 수준의 기부금을 모았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재정 확충의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동구는 이처럼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을 복지와 사회적 가치에 전략적으로 사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매개로 기부→참여→변화→지역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기부를 통해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이 지역 사업과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도심형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을 설립, 운영해 유기견의 안락사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 올해 7월까지 7000여명이 방문해 57마리의 유기견을 입양했다. 고향사랑기부금은 1935년 문을 연 광주극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또 발달장애인 야구단 운영 지원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 기반을 넓혔다.
동구 관내 모든 초등학교 5∼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통기타 음악교실 운영 역시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동구는 음악교실을 통해 아동·청소년에게 문화예술 교육 기회를 넓히고 정서 발달과 창의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신동하 동구 부구청장은 “고향사랑 기부제를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 정책으로 보고 기초 지자체의 선도 모델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택 동구청장 “AI 활용 주민 체감 변화 반도체 고교도 유치할 것”
“스마트 안심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임택(사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청장의 민선 9기 구정 목표는 주민들 불편함은 줄이고 만족감은 높이는 이른바 행복한 일상생활을 실현하는 것이다. 3선의 임 구청장은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는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마을자치과에 민원 처리 업무를 전담하는 생활민원소통팀을 신설했다”며 “주민들이 민원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관광 도시 조성과 관련해 임 구청장은 “무등산 일원을 예술과 체험, 야간관광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관광지로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구는 관내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손을 잡고 활발한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 구청장은 “ACC를 방문하는 이들이 관내에서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문화관광도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도심 기능 회복이 중요하다’고 밝힌 임 구청장은 “지난 4년간 충장로 상권에 부족했던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홍콩골목’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도 홍콩골목에 4개 점포를 추가 입점시켜 기존 콘셉트와 다른 형태로 운영할 생각이다.
임 구청장은 민선 9기엔 인공지능(AI) 중심의 경제도시에 초점을 두고 구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그는 “AI 분야는 청년들의 미래이자 지역경제를 부흥시킬 성장 동력”이라며 “직원들부터 AI 중심 경제도시로의 대전환을 위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구청장은 “AI혁신의 흐름 앞에서 주저하는 공직자가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하고 기술을 활용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과감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발맞춰 동구에 반도체 고등학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남광주통합시 출범과 관련해 임 구청장은 “통합으로 광주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광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동구가 인문도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 구청장은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지방재정 혁신 모델로 평가한다”며 “민선 9기에는 더 과감하게 기부제를 활성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립 준비 청년 홀로서기 지원과 통합 돌봄 사업 등 시대적 가치와 연결된 분야로 신규 지정 기부사업을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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