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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 달 남았는데 벌써”…유통가 ‘대목 선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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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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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한 달 가까이 앞둔 유통업계가 벌써 ‘명절 대목’ 잡기에 나섰다.

 

G마켓 제공
G마켓 제공    

고물가가 이어지는 데다 올해 추석이 9월25일로 지난해보다 빨라지면서 소비자들이 할인폭이 큰 사전예약과 얼리버드 행사로 몰리고 있어서다. 유통업체들은 행사 시작일을 앞당기고 수천개의 특가 상품을 쏟아내며 일찌감치 고객 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날부터 9월22일까지 추석 프로모션 ‘2026 한가위 빅세일’을 진행한다. 지난해보다 행사 시작 시점을 약 열흘 앞당겼다.

 

G마켓 측은 여름철 폭염과 최근 일부 지역에 집중된 폭우 등이 명절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고려해 행사를 조기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물량이다. G마켓은 직전 명절 행사인 ‘설빅세일’보다 약 3배 많은 2000여개의 특가딜 상품을 내놓는다.

 

생필품과 주방용품부터 식품·선물세트, 디지털·가전까지 상품군을 넓혔다. 애경·유한킴벌리·CJ제일제당·대상 청정원·오뚜기·롯데칠성·동원·정관장·아모레퍼시픽·삼성전자·LG전자·로보락 등 주요 브랜드와 지역 특산품도 행사에 참여한다.

 

상품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2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3종 쿠폰을 행사 기간 무제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고, 자체 라이브커머스 ‘G라이브’와 쇼츠딜도 행사 기간 1000회 편성한다.

 

단순히 할인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고객이 명절 장보기에 들어가는 시점 자체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주요 대형마트의 추석 경쟁은 이미 8월 초 시작됐다.

 

이마트는 지난 6일부터 9월16일까지 42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행사 기간을 이틀 늘렸다. 행사카드 결제나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상품에 따라 최대 50% 할인하고,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600만원 상당의 신세계상품권도 제공한다.

 

사전예약을 늘리는 이유는 실제 소비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전체 추석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61.6%에서 지난해 72.6%까지 뛰었다. 명절 직전에 선물을 고르기보다 할인폭이 큰 기간에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인 8월6일부터 9월16일까지 6주간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준비한 선물세트만 900여종이다.

 

특히 고물가를 겨냥해 4만~6만원대 과일세트와 10만원 미만 축산세트, 5만원 미만 수산·김·견과류 상품을 확대했다. 지난해 롯데마트 추석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한 비중 역시 70%에 달했다.

 

친환경과 건강을 앞세운 틈새 경쟁도 시작됐다.

 

이마트는 올해 자체 친환경 브랜드 ‘자연주의’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저탄소 인증 사과·배 세트, 유기농 견과류, 유기농 올리브유 등을 최대 35% 할인하고 일부 상품에는 ‘2+1’ 혜택도 붙였다.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은 더욱 직접적이다.

 

컬리는 지난 19일부터 31일까지 ‘2026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을 열고 한우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디저트 등 1800여개 상품을 최대 77% 할인했다.

 

4만원 이하 일부 실속형 선물세트까지 무료배송 대상을 넓혔고, 조선호텔 LA갈비와 수산물 등 일부 상품은 미리 구매한 뒤 9월18일부터 추석 당일인 25일 새벽 사이 원하는 날짜를 골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SSG닷컴도 9월1일부터 6일까지 ‘쇼핑 익스프레스’를 열고 리빙·가전·뷰티 등 추석 선물용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앞서 진행 중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는 1만원 안팎의 실속형 상품을 지난해보다 18% 늘렸다.

 

쿠팡은 아예 선물 방식에 변화를 줬다.

 

쿠팡은 31일 추석을 앞두고 실물 기프트카드를 처음 출시했다.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5개 권종으로 구성해 앱에서 주문하면 로켓배송으로 실물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식품 선물세트를 넘어 상대방이 직접 원하는 상품을 고르는 방식까지 명절 선물 시장에 끌어들인 셈이다.

 

플랫폼에서 판매할 상품을 공급하는 식품업체들도 명절 전략을 바꾸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110여종을 내놓으면서 고단백 참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선물세트 종류를 약 20% 늘렸다.

 

단백질 30g을 담은 ‘프로틴30’, 나트륨을 줄인 황다랑어 등 건강을 강조한 참치뿐 아니라 김·아보카도오일·알룰로스 등을 묶은 상품을 선보였다. 고물가를 고려해 실속형 종합선물세트도 확대했다.

 

대상 청정원 역시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서 베스트셀러 중심의 실속형 구성을 확대했다. 참기름의 로스팅 정도에 따라 맛을 나눈 상품과 서로 다른 품종의 올리브유를 담은 세트 등 비교적 차별화된 상품도 새롭게 내놨다.

 

올해 유통가의 추석 경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조기 구매’와 ‘가성비’다.

 

예전에는 추석 직전 1~2주에 장보기와 선물 수요가 몰렸다면 지금은 할인폭이 큰 사전예약 기간에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업체들이 쿠폰과 카드 할인, 상품권, 무료배송까지 경쟁적으로 얹으면서 명절 쇼핑 시계도 해마다 빨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추석은 9월25일로 이른 편이다. 여기에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같은 제품이라도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는 시점을 찾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명절 직전 가격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일찌감치 고객을 묶어두는 편이 유리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명절 직전에 선물을 한꺼번에 구매하기보다 사전예약 기간에 가격과 혜택을 비교해 미리 구매하는 소비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추석까지 빨라 주요 업체의 고객 선점 경쟁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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