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수지·기흥도 일제히 강세
금리 인상에 매수세 둔화 가능성
경기 화성 동탄 아파트값이 6주간의 ‘숨 고르기’를 끝내고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와 서울 중저가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향후 매수세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도권의 주택 공급 부족과 전·월세 가격 상승이 집값을 떠받치고 있어 당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4일 기준)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54% 올랐다. 전주 상승률(0.12%)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6주 연속 상승폭을 줄였던 동탄 집값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이다. 경기 남부 주요 지역도 일제히 오름폭을 키웠다. 용인 수지구는 0.30%에서 0.66%, 기흥구는 0.33%에서 0.63%로 각각 뛰었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도 전주 0.15%에서 0.23%로 상승폭이 커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에서 시작된 경기 남부 주거지역의 가격 흐름이 최근 약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 추가적인 유동성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지난주보다 가격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원 영통구에서도 매물 부족으로 호가가 높은 상황에서 반도체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남 연구원은 “반도체업에 종사하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거래되면서 신고가가 발생하는 단지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9% 올라 전주(0.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중랑구가 0.5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북·강북구가 각각 0.55%, 도봉·노원구가 각각 0.54% 상승했다. 반면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권은 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0.11%, 서초구는 0.05% 각각 하락했고 송파구는 0.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남·서초는 3주 연속 하락세다.
남 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의 상승세에 대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다고 봤다. 노원·도봉·금천·관악 등에는 무주택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남부의 상승세가 계속되면 갈아타기 수요가 서울 동남권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금리와 세제개편 등의 영향으로 강남3구가 단기간에 다시 과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아울러 두 달 연속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은 상승세를 제약할 변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5억원의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이자 부담이 125만원, 월평균 약 10만4000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수도권의 공급 부족과 전·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만으로 집값이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랐고, 7월 한 달 상승률도 0.9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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