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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히말라야 강타한 기후위기… 더 이상 남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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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규모 홍수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고 발생 닷새째인 30일까지 양국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750명에 이르고, 실종자도 30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수색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끊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구호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번 참사는 기온 상승으로 히말라야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연구원을 인용해 히말라야 빙하가 매년 약 1m씩 줄고 있다며,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히말라야 전체가 녹아내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했다. 탄소배출이 초래한 기후위기가 자연재해의 규모와 빈도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기후재난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뉴노멀’이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에 따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한국 역시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다.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어진다면 한반도에서도 침수와 폭우 등 기후재난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네팔이 치르고 있는 참혹한 대가를 먼 나라의 비극으로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기후변화 속도에 맞춰 재난 예측과 조기경보 체계를 고도화하고, 취약지역의 배수시설과 제방, 산사태 방지시설 등 방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남동발전이 대주주로 있는 현지 개발 회사(NWEDC)는 지난 4월쯤 UT-1 수력발전소 관련 보고서에서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빙하호 범람은 하류 지역에 위협이 된다”며 해당 지역의 자연재해 취약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홍수가 이례적인 규모였다는 점에서 완벽한 대비가 어려웠다고 하더라도 위험 징후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많은 국내 건설·에너지 기업들이 현재 동남아와 중동, 남미, 중앙아시아 등 재난 대응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외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안전관리와 지원 체계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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