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의 로보택시가 본격적으로 한국 도로를 달린다. 서울에서 2028년쯤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뒤 국내 여러 도시로 운행 지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아직 국내 업체 대다수가 자율주행을 막 시작한 ‘걸음마’ 단계인데, 중국 업체가 먼저 치고 나온 것이다. 전기차와 배터리에 이어 자율주행까지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의 패권을 중국에게 뺏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퓨처링크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포니.ai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제임스 펑 포니.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남경필 퓨처링크·포니링크 회장,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포니.ai의 7세대 로보택시를 국내에 도입해 상용 서비스로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서울 강남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진행해 온 기술 검증을 실제 서비스 운행 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다.양사는 향후 합작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퓨처링크는 작년부터 포니.ai의 자율주행 개발 키트를 장착한 차량으로 강남 일대에서 주야간 실증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 국내 인증을 받은 7세대 자율주행 차량을 수입해 시민이 실제 이용하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2016년 설립된 포니.ai는 202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중국 베이징·광저우·선전에서 안전요원 없는 완전 무인 상업 운행을 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포니링크의 자율주행 사업 자회사인 퓨처링크는 서울 강남에서 현재까지 코나 일렉트릭을 개조한 차량으로 약 8만㎞를 무사고로 주행했다. 포니.ai 기술의 국내 현지화를 진행해 왔다.
퓨처링크는 국내 인증 취득과 시장 진입,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고 포니.ai는 자율주행 기술 제공과 국내 운행을 지원한다. 인증을 마치면 서울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초기에 200대를 투입한다. 차량은 중국 베이징자동차가 생산한 모델이다.
제임스 펑 포니.ai CEO는 “차량 인증은 상용화의 첫걸음”이라며 “인증을 받은 뒤에는 한국 도로에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니.ai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퓨처링크와 포니.ai는 2028년이면 한국 정부 인증을 받아 한국 도로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외국 기업 투자 좋지만, 중국 영향력 확대 우려도
자율주행 업계에선 중국에서 실력을 쌓은 자율주행 기업이 한국 시장 투자에 나선 점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추후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자율주행 규제가 엄격해 기술 발전 속도가 느린 한국과 달리, 중국은 정부의 과감한 규제 해제와 지원에 힘입어 자율주행 산업이 상당부분 발전해 있다. 자율주행의 핵심은 자동차가 달리며 쌓은 데이터다. 자율주행차가 많은 거리를 달리며 데이터를 많이 모을수록 기술이 고도화된다. 중국과 미국은 일찌감치 몇몇 도시를 특구로 지정해 자율주행차를 적극 운용해왔다. 덕분에 이들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다.
반면 자율주행 규제로 인해 주행거리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은 한국 업체들은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이 덜 성숙한 상태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중국 업체가 들어오면 밀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미 자동차 시장에선 FSD를 앞세운 테슬라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상황이다.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개발 속도를 올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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