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의 도매와 소매점의 강점을 결합해 현지 유통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롯데마트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끌라빠가딩점의 도매와 소매 매장을 동시에 전면 개편해 재단장 오픈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 9일 소매 매장인 쁘라무까점, 23일 도매 매장인 세랑점에 이어 두 달간 3개 점포를 연이어 선보였다.
끌라빠가딩점은 도매와 소매 매장이 한 건물, 같은 층에서 함께 운영하는 복합 매장으로, 2011년 개점 이후 15년 만에 전면 재단장을 진행했다. 이번 개편으로 도매 매장은 즉석조리 매장 ‘요리하다 키친’ 등 K푸드 콘텐츠를 결합한 ’홀세일 푸드마켓(Wholesale Food Market)’으로, 소매 매장은 먹거리 중심의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각각 재구성했다.
끌라빠가딩점은 반경 5km 내 약 100만 명의 중상류층 인구가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대표적인 주거·외식 상권에 위치해 있다. 특히 끌라빠가딩 지역은 수십 년 된 노포와 글로벌 레스토랑이 밀집해 ‘자카르타의 미식 천국’으로 불린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 전체 7600㎡(2300평) 규모의 매장 중 소매 매장은 면적의 90%를 신선식품과 먹거리로 채우고, 도매 매장과 맞닿는 중심부에는 K푸드를 선보이는 ‘K밀솔루션’을 전진 배치해 그로서리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도매와 소매 매장의 접점에 위치한 843㎡(255평) 규모의 ‘K밀솔루션’ 구역은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식문화 공간이다.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카페 브랜드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자체 베이커리 ‘풍미소’, 피자 전문 ‘치즈앤도우’ 등 한국식 F&B 콘텐츠를 총망라했다. 오픈형 롱아일랜드 구조로 꾸민 ‘요리하다 키친’은 김밥, 떡볶이, 닭강정 등 K푸드 메뉴 비중을 20%까지 늘려 총 100여 종의 한식 먹거리를 선보인다. 한식 분식 ‘리틀명동’과 현지식 ‘나시나시’ 등 7개 전문 조리 코너, 144석 규모의 취식 좌석도 갖춰 일반 장보기 고객과 도매 사업자 고객 모두의 체류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소매 매장은 식품 면적 비중을 90%까지 높인 먹거리 중심의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기존 면적보다 약 30% 늘린 신선식품 코너는 매장 입구 전면에 배치해 유기농 채소와 수입 과일, 연어 등 프리미엄 상품 구색을 강화했다. 한국 라면을 포함해 180여 종의 면류를 모은 ’누들존(Noodle Zone)’과 주류 전문 ‘비어벙커(Beer Bunker)’ 등 전문 특화존도 조성했다. 아울러 소매 매장에서 검증된 차별 요소인 한식소스, 월드누들 등을 함께 선보이며 그로서리 전문성을 높였다.
도매 매장은 고객 유형별 맞춤형 MD를 구축했다. 신선식품 매장은 면적을 압축하고 대용량 포장 상품과 수산·축산 냉동상품을 확대했다. 외식업 사업자를 위한 ’호레카(HORECA, 호텔·레스토랑·카페)’존에는 대용량 식자재와 테이크아웃 일회용품 특화존을 조성했고, 인근 소매상을 겨냥해 50m 길이의 ‘사셰(Sachet, 일상 필수품을 소포장 단위로 제작한 제품)’ 상품존을 운영한다.
롯데마트가 이번 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앞서 진행한 인도네시아 재단장 점포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2024년 1월 식료품 면적을 80%까지 늘린 첫 소매 ‘그로서리 특화 매장’ 간다리아시티점을 선보인 이래 2년 7개월간 인도네시아 도·소매 점포를 리뉴얼한 결과, 이전 동기간보다 전체 매출은 18%, 방문 고객 수는 64% 늘었다.
도매 부문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각각 리뉴얼 오픈한 발리점, 마타람점을 포함해 ‘홀세일 푸드마켓’ 전환 후 매출 23%, 객수는 3배 증가했다. 지난 7월 23일 오픈한 세랑점도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 30%, 객수 3.1배 증가했다. ‘요리하다 키친’과 베이커리를 결합한 ‘K밀솔루션’ 매출은 재단장 전보다 6배 늘었으며, 세랑점 방문객 2명 중 1명이 K밀솔루션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부문 역시 간다리아시티점, 꾸닝안시티점, 빈따로점, 쁘라무까점 등 4개 매장을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전환한 후 이전 동기간보다 매출과 방문객 수는 각각 16%, 43% 늘었다. 인도네시아 1호 ‘요리하다 키친’ 매장인 간다리아시티점은 올해도 객수가 지난해보다 14% 증가했고, 지난달 재단장한 쁘라무까점은 한국 라면 특화존 등을 강화해 매출과 객수가 각각 10% 늘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1만2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리적 특성상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대적 소매업태가 발달한 반면, 외곽 지역은 물류 인프라 제약으로 소규모 소매상 중심의 도매 유통 구조가 형성돼 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시장 환경에 맞춰 2008년 한국 유통사 최초로 진출한 이후 교통 거점 중심의 도매 매장 36개점과 대도시 중심의 소매 매장 11개점을 운영 중이다. 도매점은 ‘홀세일 푸드마켓’, 소매점은 ‘그로서리 특화 매장’의 이원화 전략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차별화된 K그로서리(식료품)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는 롯데마트 해외 사업의 핵심 축이자 성장 동력으로, 이번 끌라빠가딩점은 소매의 그로서리 혁신과 도매의 홀세일 푸드마켓 강점을 집약한 복합 매장”이라며 “차별화된 K푸드와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리테일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고 동남아 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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