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고용부, 작업 내용·안전조치 등 조사 현재까지 입건자 없어
우지 추출·정제하는 9층 타워서 폭발·화재 31일 합동감식
직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충남 천안 대원산업 폭발·화재 당시 일부 직원들이 생산 공정의 밸브를 점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전 작업 상황과 안전조치 등을 확인하는 한편, 오는 31일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을 규명할 방침이다.
30일 충남경찰청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8일 사고 이후 업체 생산공정 책임자와 관계자, 직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경찰은 사고 직전 생산 작업이 중단돼 다수 직원이 건물 밖으로 나온 상태에서 일부 직원들이 현장에 남아 생산 공정 밸브를 점검하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이를 토대로 당시 구체적인 작업 내용과 작업 절차, 안전교육 및 안전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합동감식에 앞서 현장 훼손과 변형을 막기 위해 29일부터 현장 접근을 통제하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한편 현장 촬영 등 기초조사를 진행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도 15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참고인 조사와 확보한 증거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과 노동당국에 입건된 관계자는 없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번 폭발·화재가 지상 9층 규모의 우지정제타워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는 우지(동물성 기름)를 추출·정제하는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타이어와 페인트 원료 등에 사용되는 지방산을 생산하는 공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당국은 사고 당시 건물 5층에서 불꽃이 보였다는 일부 목격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제타워가 길쭉한 구조인 데다 화재 이후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목격자 진술만으로 발화 지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수사당국의 설명이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길쭉한 건물 구조상 목격자 진술만으로 발화점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합동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수사 방향과 관계자 입건 여부 및 규모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계기관 합동감식은 31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 노동당국 등은 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 지점과 폭발·연소 과정, 공정 설비 및 전기·기계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28일 오전 11시44분쯤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대원산업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직원 3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필리핀 국적자로 확인됐다. 또 다른 필리핀 국적의 30대 직원 1명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진화에 나선 소방관 1명도 낙하물에 손목을 맞아 부상했다.
이번 사고와 함께 대원산업에서 반복된 화재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대원산업에서는 2022년 12월 기름보일러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기름 탱크, 지난해에는 배관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하면 최근 4년 사이 모두 4차례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다만 과거 화재와 이번 사고 사이의 연관성이나 안전관리상의 문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이번 합동감식과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작업 과정, 안전관리 실태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대원산업은 타이어와 페인트 원료 등 각종 산업에 필요한 지방산을 제조하는 업체로 천안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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