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정부와 주민 가교 역할…갈등 관리해야”
31일 기자간담회서 지천댐 대응 공식 입장 발표
정부가 충남 청양·부여 지천댐 건설을 확정한 가운데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유럽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박 지사는 정부의 건설 결정 자체에 대한 찬반을 넘어 지역 주민의 희생을 최소화하고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을 충남도의 역할로 제시했다.
충남도는 29일 밤 도청 중회의실에서 박 지사를 비롯해 홍종완 행정부지사, 구본영 정무부지사, 실·국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천댐 현안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 발표 내용과 지천댐 추진 경과를 비롯해 충남 물 수급 여건과 전망, 투자기업 용수 현황 및 사용계획, 기존 지천댐 주변 지역 지원 방안 등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박 지사는 “유럽 출장 귀국길 주말 밤 긴급하게 회의를 요청한 것은 그만큼 무거운 과제가 우리에게 던져졌기 때문”이라며 지천댐 문제에 대한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홍수 예방과 용수 공급이라는 두 측면에서 다목적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발표했다”며 “우리는 지금부터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해 나갈지 매우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정책 목표가 충남의 비전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지 살피는 동시에 청양·부여 지역의 찬반 갈등도 깊이 있고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충남도의 역할을 중앙정부와 지역 주민을 잇는 ‘가교’로 규정했다.
그는 “도가 중심을 잘 잡고 중앙정부와 지역 주민의 가교 역할을 잘 해 나가며 정책 목표와 갈등 관리 두 토끼를 잡는 것이 첫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천댐과 관련한 도의 권한과 책임이 없는 상태이지만 주민들은 충남의 책임과 권한이 상당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도를 가장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을 대변해 정부에 강하게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박 지사는 “책임 있고 무거운 마음으로 지천댐 문제는 충남의 온갖 지혜와 열정을 모아 잘 해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에 대한 투쟁적인 요청을 통해 실제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고 지역 주민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7일 지천댐을 비롯한 신규댐 5곳의 건설 추진을 확정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천댐의 경우 금강권역 물 부족과 충청권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추가 용수 수요 등을 고려해 홍수 방어와 용수 공급을 위한 다목적댐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반면 청양지역에서는 건설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으며, 청양군도 사업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지역의 일방적인 희생은 안 된다며 구체적인 지원대책과 주민 참여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논의 내용을 토대로 오는 31일 박 지사 기자간담회에서 지천댐에 대한 공식 입장과 구체적인 대응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지사는 이날 지천댐 회의에 앞서 30일 새벽과 아침 시간대 예상되는 호우 대비 상황과 천안 공장 화재 피해자 지원 대책도 함께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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