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등 7개 시·군 부단체장 공석…신상진 “재난·재건축 차질”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조직 정비와 예산 재조정 등을 이유로 하반기 간부 인사를 내년 1월로 보류한 것을 두고 도청 직원 10명 중 9명 이상이 도정에 불신을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경기도청지부에 따르면 이달 24∼26일 직원 12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설문에서 응답자의 98.5%가 ‘기습적 인사 연기가 도정 신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영향을 미침’ 88.5%, ‘영향 다소 미침’ 10% 등이다.
아울러 응답자의 98.5%는 ‘인사 연기로 인한 사기 저하와 근로 의욕 감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추 지사가 제시한 인사 보류 명분인 ‘사무 점검 및 예산 재설계 선행’에 대해서도 95.2%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97.0%는 당초 계획대로 8~9월 중 인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직원들이 겪는 실질적 피해(복수응답)로는 △승진·보직·이동 기회 박탈(76.7%) △장기 근무·경력 관리 차질(54.5%) △업무 위축 및 사기 저하(51.4%) △가정·개인 생활 계획 차질(36.7%)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전공노는 “도정을 수습하고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이끌어야 할 도지사가 내부 추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이규진 정무수석을 통해 도지사 면담 요청 공문을 전달하며 도청 내 3개 노조와의 공동 대응을 예고했다.
인사 보류 파장은 일선 기초지자체로 확산하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전날 추 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부시장 인사의 조속한 이행을 강력히 요청했다. 성남시는 지난 6월 말 전임 부시장 퇴직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가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최대 7개월간 부시장 공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 시장은 서한에서 “부시장의 장기 공석으로 폭염·집중호우 등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초동 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분당 1기 신도시 재건축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 및 광역교통 협의 등 긴급한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 부시장 배치가 필수”고 적었다.
전공노 경기지역본부 산하 6개 지부(과천·광명·군포·남양주·안양·오산)도 전날 성명을 내고 부단체장 인사의 정상화와 인사권의 기초지자체 환원을 촉구했다.
앞서 추 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 실·국이 시·군 사무를 가져와 예산을 낭비하고, 국가 사무인 외교·통상 외교에 수백억원을 쓰는 등 방만한 살림살이를 해왔다”며 “도로 보수조차 제때 못 할 정도로 소홀한 예산 운용을 바로잡고 조직 개편을 완료할 때까지 그 누구도 자리를 옮길 수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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