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네팔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이번 재해로 네팔과 티베트 양쪽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자 수는 현재 472명이며 실종자 수를 모두 합치면 1535명이다.
지난 26일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469명이 숨지고 977명이 실종됐다. 또 같은 날 네팔 접경 지역인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에서도 이번 산사태 3명이 사망하고 558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472명, 실종자 1535명으로 급격히 증가
중국 국경과 인접한 네팔 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28일(현지시간) 오전 사망자 수는 472명으로 급증하고, 실종자 수도 1500명을 넘어섰다.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현지 당국은 전날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이날 오전까지 469명이 숨지고 97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네팔 접경 지역인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에서도 3명이 사망하고 558명이 실종됐다.
전날 바그마티주 트리슐리강 인근에서 실종된 인도인 관광객 100명과 중국인 노동자 25명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오늘) 수색을 재개했고 (앞으로) 더 많은 시신이 수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망자 수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910명으로 집계된 실종자 수도 신고가 잇따르면서 하루 사이에 1535명으로 급증했다. 실종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됐는데 인도, 미국,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등 30여개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인도 외무부는 네팔에서 인도인 288명이 실종됐으며 티베트에서도 200명이 고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네팔 홍수로 자국민 9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도 자국인 100명가량이 네팔에서 실종됐다고 했다. 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네팔 대홍수’ 원인…“대규모 암반·빙하 붕괴”
이번 홍수는 지구 온난화로 산의 암반이 무너지면서 대량의 암석과 빙하가 쏟아져내리면서 1800명 이상의 사상자를 초래한 네팔의 대규모 홍수·산사태를 불러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질학자들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홍수 발생 지역인 네팔 동부 바그마티주 티베트 접경 지역의 랑탕 리룽 봉우리인근의 빙하 아래 암반이 붕괴하면서, 거대 빙하를 함께 쓸고 내려가 계곡으로 쏟아내린 것을 확인됐다.
댄 슈거 캐나다 캘거리대 지질학 부교수는 “사진을 통해 해당 지역 전체를 가감없이 볼 수 있었다”며 “단순히 빙하만 무너진 것이 아니라 산비탈 암반의 훨씬 더 큰부분이 함께 무너진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빙하 일부를 동반한 대규모 암반 붕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발 약 5200m 지점에 있던 빙하가 무너져 계곡 바닥을 향해 가파르게 내려갔고, 그 과정에서 얼음이 녹고 퇴적물이 함께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 얼음과 낙석 등이 보테코시강의 지류인 렌데 콜라강을 막아 물이 급격히 차오르다가 결국 하류에 홍수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히말라야 빙하 관련 재해 연구자인 사이먼 앨런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원도 위성사진과 현장 사진의 초기 분석 결과 “확인한 사실은 대규모 얼음 눈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연구원은 “아마도 얼음과 암석이 섞인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유동성을 띠게 되었고, 결국 파괴적인 홍수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네팔 대홍수’, 수색·구조 난항…“2차 홍수 우려”
수색과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홍수가 발생한 강 상류에 이번 산사태로 형성된 폐색 구간이 남아 있어 ‘2차 홍수’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네팔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네팔에서는 1만7200여명이 구조 작업에 투입돼 1470여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와 실종사 수는 늘어나고 있고, 대규모 토사와 잔해로 수색과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팔 현지 구조대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라수와 등 핵심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이 끊긴 탓에 헬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피해 지역의 통신과 전력망도 두절돼 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교량 80개와 길이 40㎞의 도로 등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2차 홍수 위험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이 확인한 위성사진에는 바그마티주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 북쪽 18㎞ 지점에서 렌데강의 흐름이 막힌 모습이 담겼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도 이번 홍수로 형성된 폐색 구간이 남아 있어 추가 홍수 가능성을 우려했다. ICIMOD 관계자는 “네팔과 중국 국경 지역의 강 상류에 여전히 막힌 부분이 남아 있다”며 “당국은 두 번째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이 폐색되면서 새로운 호수의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며 붕괴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AFP통신은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또다시 이틀 만에 ‘댐’이 붕괴했다고 보도했다. 네팔 경찰 당국은 “(중국) 티베트(자치구) 측에서 또다시 댐이 붕괴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구조와 구호 활동에 투입된 모든 보안 요원과 구조대원 등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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