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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유튜브로 무대 옮긴다…토크·여행 예능으로 콘텐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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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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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코미디언의 실험장이 되다
인지도보다 중요한 콘텐츠 경쟁력
조회 수 경쟁 속 ‘차별화’ 과제

코미디언들이 유튜브를 새로운 활동 무대로 삼고 있다. 방송 편성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토크쇼와 여행 예능 등 각자의 강점을 살린 콘텐츠를 직접 선보이며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28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허경환은 다음 달 9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ggzz’를 통해 첫 단독 토크쇼 ‘허경환의 유행어로 행복하쇼’를 공개한다. 티캐스트 E채널과 제작사 NYCC가 공동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게스트의 작품 활동이나 성공담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주문 내역, 검색 기록, 사소한 습관 등 일상의 소재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토크 말미에는 허경환이 게스트에게 맞춤형 유행어를 만들어 선물하는 코너도 선보인다. 이후 매주 수요일 새 회차가 공개된다.

 

이상준은 이날 오후 5시 여행 예능 ‘이상준의 머나먼 맛집’을 유튜브를 통해 처음 선보인다. 단 하루 동안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 현지인이 찾는 맛집에서 한 끼를 먹고 돌아오는 ‘24시간 해외 맛집 생존기’가 콘셉트다.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의 여행 욕구를 겨냥하면서, 이상준 특유의 즉흥성과 리액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제작은 스튜디오더블이 맡았다.

 

코미디언의 유튜브 진출은 낯선 흐름이 아니다. 방송사 공채 코미디 프로그램이 줄고, 짧은 영상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이 대중의 주된 웃음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미디언들은 유튜브에서 새로운 무대를 찾고 있다. 정해진 방송 시간과 심의, 편성의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유행어와 캐릭터, 새 코너를 빠르게 실험할 수 있다. 시청자 반응도 조회 수와 댓글, 구독자 증가로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제작사와 방송사에도 유튜브는 실험장이자 확장 창구다. 방송용으로 만들기에는 편성 부담이 큰 포맷도 디지털 콘텐츠로 먼저 선보여 반응을 살필 수 있다. 반응이 좋은 코너는 숏폼으로 재가공해 확산시키고, 이후 TV 예능이나 다른 플랫폼의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특히 ‘허경환의 유행쇼’처럼 방송 채널과 제작사가 함께 웹 예능을 내놓는 사례는 유튜브가 단순한 홍보 창구를 넘어 독립적인 콘텐츠 유통망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코미디언에게 유튜브는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활동 영역을 넓힐 기회다. TV 프로그램에서는 다수 출연자 중 한 명으로 소비되더라도, 유튜브에서는 진행 방식과 게스트, 소재 선택에 자신의 색깔을 보다 뚜렷하게 담을 수 있다. 광고와 협찬, 공연, 방송 출연으로 이어지는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미 연예인뿐 아니라 전문 크리에이터, 방송사, 제작사까지 유튜브 예능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출연자의 인지도만으로 장기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조회 수를 의식한 과도한 자극성이나 협찬 중심 구성은 콘텐츠 피로도를 높일 수 있고, 플랫폼 알고리즘 변화에 따라 성과가 크게 흔들릴 위험도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소비자가 늘면서 시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코미디언의 인지도만으로 인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결국 콘텐츠 자체의 기획력과 지속적인 매력이 채널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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