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실내체육관도 다음달 21일 운영 중단…가을 공연 불투명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에워싼 시위가 세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곳에서 예정됐던 공연이 잇따라 취소돼 현재까지 환불된 대관료만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올림픽공원 시설물 관리·대관 업무를 맡은 한국체육산업개발(체육산업)에 따르면 6월 6일부터 9월 27일까지 예정됐던 핸드볼경기장 대관 가운데 대관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취소된 건은 15건이다. 이중 13건에 대해 약 10억 7000만원의 대관료가 환불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실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올공 시위’ 이후 핸드볼경기장에서 취소된 공연은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 △2026 박서진 전국투어 앵콜 콘서트 △2026년 유노윤호 콘서트 △2026 엔플라잉 단독콘서트 △2026년 세븐틴 디노 팬콘서트 등이다.
현재까지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대관 취소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장소 대관 계약을 맺었던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향후 관련 비용을 청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위가 더 길어질 경우 10월 이후 예정된 공연의 정상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실제로 핸드볼경기장에는 10월 대관 계약자들로부터 행사 개최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연업계도 상황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하반기 핸드볼경기장을 대관한 일부 기획사들은 시위 상황을 지켜보며 대체 공연장 개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비슷한 규모의 대체 공연장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수 유노윤호와 엔플라잉 등 지난달 핸드볼경기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일부 아티스트들은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공연을 진행했다.
오는 9월 21일부터 잠실실내체육관마저 리모델링 공사와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위해 운영·대관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비슷한 규모의 공연장을 새로 확보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아직 대관하지 않은 곳들은 핸드볼경기장 쪽을 피하는 분위기”라며 “비슷한 규모에서 갈 곳이 마땅하지 않아 업계에서도 골치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6·3 지방선거 당시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6월 5일 해당 투표소의 투표함을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옮기자 시위대도 경기장으로 이동해 재선거 등을 요구하며 출입구를 봉쇄했다.
이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지난달 2일 경기장 내부에 진입했지만 투표함과 투표지 반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달 18일 추진됐던 재검표도 여야 이견으로 불발되면서 시위는 85일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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