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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라 심심하다? 불편하다? 한번 내려오세요…이기자가 쏩니다! [100투더세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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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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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라 심심할 것 같다고요? 편의시설 안 갖춰 있어 불편할 것 같다고요?”

 

세종으로 내려가라면 이런 생각부터 떠오를 것이다. 그게 바로 세종으로 지방 이전하라고 했을 때 반감부터 들었던 이유 중 하나 아닐까 싶다. 세종 등 지방으로 행정∙공공기관 2차 이전 발표를 두고 불안 섞인 목소리가 컸지만, 국토교통부가 관련 발표를 다음 달에서 10월로 연기하면서 우려의 기류도 일단은 한숨 돌린 모양새다. 하지만 자칫 세종으로 향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은 여전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도 코레일을 타고도 1시간 넘게 걸리는 먼 곳, 생긴 지 10여 년 남짓 돼 모든 게 불편한 신생 도시, 공무원들만 모여 있는 ‘노잼 도시’에서 어떻게 내 남은 삶을 살아가라는 것인지 우울하기만 할 것이다. 그런데 묻고 싶다. 과연 그럴까? 마냥 편견은 아닐까? 가본 적도 없는, 살아본 적도 없는 도시를 그렇게 단정할 수 있을까?

 

2026한글런 포스터 이미지. 한글런 제공
2026한글런 포스터 이미지. 한글런 제공

“세종대왕의 도시, 한글날, 직접 같이 뛰어봐요.”

 

그래서 준비했다. 10월 9일 한글날, 세종대왕의 도시 세종시에 직접 와보는 건 어떤가. 이날 세종시에서 마라톤 ‘한글런’이 열린다. 세종시 중앙공원에서 시작해 세종을 가로지르는 금강의 ‘이응다리’를 도는 5.15km 코스, 그보다 더 크게 도는 10.9km 코스가 준비돼 있다. 참고로 5.15km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5월 15일), 10.9km는 한글날(10월 9일)에서 따왔다. 본 기자는 야심(?)차게 한글날 코스를 신청했다. 참고로 본 기자가 뛰어본 가장 긴 코스는 10km다. 그마저도 숨이 턱까지 차올라 상체가 하체를 끌다시피 힘겹게 완주했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그럼에도 한 달 남짓 남은 이 시점에 그보다 더 긴 10.9km를 신청해 걱정이 크지만, 내일부터 술 끊고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5.15km 마라톤코스. 한글런 제공
5.15km 마라톤코스. 한글런 제공
10.9km 마라톤코스. 한글런 제공
10.9km 마라톤코스. 한글런 제공

“같이 뛸 분 모집합니다. 이 기자가 쏩니다.”

 

저와 함께 세종에서 달릴 분을 모집한다. 이 기회에 세종이란 도시도 둘러보고 건강도 챙길 의향이 있다면 한글런 마라톤에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 당일 오전 9시 전에 집결해 한글날을 함께 불살라보자. 완주하든 못하든 저와 같이 뛴 모든 분께 따뜻한 국밥 한 끼를 선물할 예정이다. 본 기자가 쏜다! 많은 참가 부탁드린다. 방법은 간단하다. 대회 신청 후 제 이메일로 캡처본을 보내주면 된다. 현재 참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선착순 마감이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아, 물론 혹시라도 쓸쓸하게 혼자 달릴까 봐 벌써 절친 두 명한테 ‘안 오면 절교’라고 단단히 엄포를 놓아두긴 했다. 그렇지만 더 많은 분이 함께해 줬으면 한다. 현장 인터뷰에 응해준다면 더욱 환영이다.

 

본 기자의 한글런 신청 인증. 한글런 제공
본 기자의 한글런 신청 인증. 한글런 제공

“세종 발령 내면 사표 쓸 거예요.”

 

회사에서 처음 세종 파견을 제안했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진짜 발령 내면 사표 쓴다고 난리를 쳤다. 서울에 10년 넘게 산 내게 세종이 웬 말인가 싶었다. 그러다 커리어를 위해 정부 부처를 출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내려왔던 세종은 우려와 달리 살기 좋은 곳이었다. 금강과 수변공원이 어우러져 저녁마다 산책하기에 좋았고, 곳곳에 예쁜 카페들이 숨어 있어 보물찾기하는 기분이었다. 약간은 ‘노잼’일지 몰라도 공무원의 도시답게 안전하고 깨끗해서 여자 혼자 살기에도 마음 편한 곳이었다. 가보지 않은 세종이 주는 거리감은 직접 가보고 살아보며 느낀 만족감으로 충분히 좁혀질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3년 넘게 이곳에 살고 있다. 세종에 발령 난다면 사표 쓰고 싶은 그 마음, 백번 이해한다. 그렇다면 딱 한 번, 건강 챙길 겸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와 보라. 의외로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숨이 차올라 더 싫어질 수도 있지만.

 

100투더세종…4편/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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